정부가 경북을 '스타트업 코리아' 주역으로 육성한다. 이를 위해 경산에 혁신 창업 공간인 '스타트업 파크'를 구축하고, 포항에는 벤처·스타트업 제품 초도 생산을 지원하는 '제조 인큐베이팅 센터'를 전국 최초로 조성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0일 영남대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주재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 : 스물 여섯번째, 동북아 첨단 제조혁신 허브'에서 이 같은 방안을 발표했다. 대구 도시철도 2호선 임당역 인근에 비수도권 최대 규모로 조성하는 경산 스타트업 파크는 창업자가 대기업, 대학·연구기관, 투자자 등과 소통·교류하며 성장할 수 있는 혁신 창업 공간이다. 중기부는 2022년 이곳을 스타트업 파크 조성사업지로 선정, 건축 설계를 거쳐 2026년 완공을 목표로 지난해 말 공사를 시작했다.
경북도와 경산시는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와 벤처캐피털(VC), 액셀러레이터(AC) 등을 입주시키고, 청년창업지원펀드 조성 등 지역 내 다양한 창업 지원을 집적하기로 했다. 또한 지역 주력 산업인 자율주행·모빌리티,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창업 활성화를 위해 지역 대학 및 연구기관과 산학연 협력체계를 구축해 스타트업 기술개발 및 실증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경산은 영남대 등 10개 대학과 11만명의 대학생이 밀집한 이른바 '대학 도시'다. 대학생 등 청년 이동이 활발해 대학 창업 문화를 기반으로 한 혁신 잠재력이 높은 지역으로 분류된다. 게다가 경산에 170개 연구기관, 약 990만㎡의 산업단지가 있는 만큼 창업기업의 성장 과정에 시너지도 기대할 만한 조건을 갖췄다.
여기에 이달 27일이면 영남대 내에 대경권 지역 엔젤투자허브(매일신문 4월 26일 자 2면 보도)도 문을 연다. 엔젤투자허브는 민간과 공공이 가진 인프라·역량을 활용해 엔젤투자의 수도권 편중을 완화하고, 지역 단위 초기투자 생태계를 조성할 목적으로 운영한다.
엔젤투자는 개인 단독 또는 자금력이 있는 이들이 모여 투자클럽을 결성, 새로 창업하는 회사의 가능성을 보고 직접 투자하는 것을 이른다. 그런 만큼 대경권 지역엔젤투자허브는 잠재적 투자자 발굴 및 스타트업과 투자자 간 네트워크 구축, 초기 창업기업 투자분위기 확산 등 지역 엔젤투자의 구심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임정욱 중기부 창업벤처혁신실장은 "경북에서 인근 10개 대학과 산학연 협력 체계를 갖추고 인근 상업, 문화, 주거 시설과 어우러지며 창업자들의 기술 향상과 정주 여건을 복합 지원하는 창업 랜드마크를 조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중기부는 포항에 전국 최초로 제조 인큐베이팅 센터를 구축한다. 지난해 신규사업으로 추진돼 경상북도와 포항시, 포스코가 제조 인큐베이팅 구축사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내년 완공을 목표로 설계 마무리 작업 중이다. 센터가 문을 열면 첨단기술을 개발한 벤처·스타트업 약 10곳을 선정해 제조 인큐베이팅 센터에 입주시키고 2∼3년간 첨단제품 생산을 위한 공정개발 지원, 생산제품에 대한 품질검증 등이 일괄 지원된다.
중기부는 지역 벤처투자 활력 제고에도 나서 올해 모태펀드를 통해 지역 분야에 역대 최대인 1천억원을 출자해 4천500억원 규모 지역 벤처펀드를 추가로 조성할 계획이다. 3월에는 경북에서 나고 자란 스타트업이 경북에서 직접 투자를 받아 성장할 수 있도록 300억원 규모의 경북·전남 연합 지역혁신 벤처펀드를 새롭게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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