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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시총 1위 등극 후에도 주가 상승 이어가…국내 증권시장에도 훈풍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연합뉴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연합뉴스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을 장악한 엔비디아의 주가가 연인 급등하면서 국내 증권시장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엔비디아의 주가는 3.51% 오른 135.58 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 처음 시가총액 1위에 오른 이후 다시 상승세를 이어갔다. 세계 시가총액 순위는 엔비디아가 3조3천353억 달러로 가장 높고 마이스크로소프트(3조3천173억 달러), 애플(3조2천859억 달러), 구글(2조1천723억 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 5년간 무려 3천450% 상승했다. AI 열풍에 힘입어 올해 들어 주가는 167%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챗GPT를 비롯한 생성형 AI 기술을 구현하는 데 엔비디아의 GPU(그래픽 처리 장치)가 핵심적인 역할을 하면서 실적에도 날개가 달렸다.

현재 엔비디아를 대체할 수 있는 기업이 없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엔비디아는 AI 서비스의 인프라가 되는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AI 칩 시장의 약 80%를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I 모델을 개발 중인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아마존, 메타 등 주요 빅테크 기업의 AI 칩 수요를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증권가에서는 한동안 엔비디아의 독주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로젠블라트 증권의 한스 모세스만 애널리스트는 이날 엔비디아의 목표 가격을 140달러에서 200달러로 상향했다.

엔비디아의 영향으로 반도체 산업 비중이 높은 국내 증권시장도 수혜를 보고 있다.

20일 코스피는 3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나타내며 2년 5개월 만에 2천800선을 회복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0.30포인트(0.37%) 상승한 2천807.63에 장을 마쳤다.

이날 SK하이닉스는 전일 대비 1.71% 오른 23만7천500원에 거래를 마쳤고 삼성전자 주가도 0.49% 상승한 8만1천600원에 장을 마감했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HBM(고대역폭 메모리)를 공급하고 있고 삼성전자 역시 납품을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AI 칩의 시장 성장이 이제 막 시작된 점을 고려하면 HBM 수요의 추정치는 계속해서 상향될 가능성이 크고, 엔비디아 등 HBM 구매자들은 실제 제조되는 칩의 개수와 관계없이 HBM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려고 할 것"이라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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