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APEC 정상회의 경주 유치, 이젠 준비에 만전 기해야

경북 경주시가 내년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지로 최종 선정됐다. 외교부 산하 APEC 개최도시 선정위원회는 20일 오후 회의를 열고 후보지인 경주를 비롯해 인천, 제주 등 3개 도시에 대한 심사를 벌여 압도적 표를 얻은 경주를 개최지로 외교부에 공식 건의했다. 선정위원 17명 가운데 압도적인 13명이 최적지로 꼽은 것으로 전해졌다.

가장 한국적인 도시인 경주가 광역단체 2곳을 제치고 개최지로 최종 선정된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역민들이 곳곳에서 자축하는 등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크게 환영하고 반길 일이다. 이젠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경호와 의전, 한국적 전통문화 전파, 원활한 국제회의 진행 등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할 때다.

부산에 이어 20년 만에 국내에서 열리는 내년 경주 APEC 정상회의는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를 비롯해 아태 지역 21개국 정상과 각료 등 6천여 명이 몰려들 예정이다. 역사문화의 보고이자, 한국을 대표하는 경주의 문화유산을 전 세계에 알릴 절호의 기회다. 경북연구원에 따르면 내년 정상회의로 지역에서 생산 9천700억원, 부가가치 4천600억원, 취업 7천900명의 유발효과가 예상되는 등 상당한 경제적 가치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각국 정상들이 참여하는 회의인 만큼 완벽한 경호와 안전, 교통 통제 등을 위한 철저한 준비가 요구된다. 정상회의 주무대가 될 보문관광단지 일대는 도심에서 5㎞가량 떨어져 있고, 주변에 고층 건물이 없는 데다 행사장 반경 3㎞ 안에 숙박 시설과 회의장이 있다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또 그동안 APEC 교육장관회의, 세계물포럼, 세계유산도시기구 총회 등 굵직한 국제행사를 개최한 경험을 십분 발휘해 한 치의 착오도 발생하지 않도록 준비해야 한다. 경주는 물론 경상북도, 정부 모두 힘을 모아 회의를 성공적으로 이끌어야 한다. 경주가 내년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통해 세계적인 역사·문화·관광도시로 우뚝 솟아오르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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