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여의도와의 접촉면을 늘리자 '대권 시동걸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최근 경기도 인사를 두고 일부에서 '친문 집결'이라는 평가를 하고 있어 그의 행보에 당 안팎의 시선이 쏠린다.
김 지사는 20일 경기연구원과 추미애·조정식·박정·윤호중·한준호·김용태 등 경기도에 지역구를 둔 여야 의원 20명이 국회에서 공동으로 주최한 'GTX 플러스 상생 협약식 및 토론회'에 참석했다. GTX 플러스는 경기 북부·서남부권의 GTX 노선을 확장하겠다는 구상으로, 김 지사가 역점으로 추진하는 경기도의 숙원 사업이다.
그는 행사에 앞서 우원식 국회의장을 찾아 또 다른 지역 현안인 '경제 3법'(반도체특별법·RE100 3법·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 특별법) 제정에 협조를 요청하기도 했다.
유력한 대권 주자이자 당권을 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일극 체제'가 강화된 상황에, 최근 경기도가 비명(비이재명)계 인사들을 영입한 데 이어 이날 김 지사가 국회에 발을 딛자 이 대표의 '대항마'로서 자리매김하려는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 지사는 최근 친문(친문재인) 출신 비명계 인사인 전해철 전 의원을 경기도 정책 자문기구인 도정자문위원장으로 위촉했다. 전 전 의원은 지난 총선 공천 과정에서 이 대표와 각을 세운 상징적 인사인 만큼, 당내 기반이 약한 김 지사가 대권을 염두에 두고 친문·비명계를 끌어안으려 한다는 관측이 나왔다.
문재인 정부 초기 경제부총리를 지냈던 김 지사는 지난 대선에 도전했다가 이 대표와 단일화한 바 있다.
김 지사는 당 지도부가 대선에 출마하려는 대표의 사퇴 시한을 '대선 1년 전'으로 못 박은 당헌에 예외 조항을 추가할 때도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김 지사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권 행보'에 시동을 건 것 아니냐는 질문에 "지금 그런 데 신경 쓸 경황이 없이 GTX와 경기도 일 하느라 바쁘다"고 선을 그었다. 또한 경기도가 비명계 인사들을 영입한다는 지적에도 "경기도를 위해 힘을 보태줄 분들을 많이 오시게끔 하는 과정이지, 특별히 정치 세력과 관련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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