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아직 6월인데" 찜통 더위에, 일본뇌염 모기까지…'1994년 폭염' 재현되나

불볕더위에 모기도 활동 활발, 일본뇌염 모기 첫 채집
온열질환자도 발생, 기상청 "야외 활동 주의"

때 이른 폭염이 이어진 17일 대구 중구의 한 주택가에서 어르신들이 그늘에 모여 앉아 부채질을 하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때 이른 폭염이 이어진 17일 대구 중구의 한 주택가에서 어르신들이 그늘에 모여 앉아 부채질을 하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이상 고온으로 때이른 한여름 더위가 찾아온 가운데 중부 지방으로 장마 북상이 늦어지면서 불볕더위가 장기화될 전망이다.

21일 기상청에 따르면 최근 남부지방을 달궜던 폭염의 기세는 중부지방으로 옮겨가면서 오는 30일까지 수도권과 강원, 충청권을 중심으로 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중부 지방 불볕더위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제주에서 시작된 장마가 북쪽 저기압의 영향으로 '북상' 이 막히면서다.

이에 중부 지방의 경우 주로 고기압 영향권에 들면서 강한 햇볕과 뜨거운 남풍에 의해 한여름 더위가 지속된다. 중부 지방 첫 장맛비는 7월이 돼야 내릴 것으로 보인다.

올 여름엔 역대 가장 더웠던 '1994년 폭염'이 재현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조선일보가 기성청에 의뢰해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전국 관측 지점 295곳의 최고기온을 분석한 결과 총 77곳(26%)에서 역대 최고기온 1~3위 기록을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개 우리나라 여름은 초여름인 6월부터 기온이 서서히 오르다 6월 말에서 7월 중순 사이 장마를 겪으며 더위가 한풀 꺾이고, 7월 중순부터 한여름 더위가 본격적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올해는 폭염 특보가 지난해보다 일주일 일찍 발령되는 등 전례없는 높은 기온을 보였다.

불볕더위에 모기도 활동 시기를 앞당겼다.

제3급 법정 감염병인 일본뇌염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작은빨간집모기가 지난 18일 전북에서 올해 처음 채집됐다.

이는 지난해 처음 나타난 6월 28일과 비교했을 때 10일 빠르다.

작은빨간집모기는 국내 전역에 분포하고 주로 논이나 축사, 집 주변 물웅덩이에 서식한다.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가진 모기에 물려 감염되면 고열과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의식 장애, 경련, 혼수,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덩달아 온열질환자도 발생하는 중이다.

20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18일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대구 5명, 경북 32명으로 집계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야외 활동을 자제하고 건강 관리와 농작물 피해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강조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