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이 대한의사협회(의협)가 구성하는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올특위)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혀 향후 의료계의 대정부 투쟁 동력에 이상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박 위원장은 20일 개인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의협 올특위 구성 기사를 공유한 후 "전날 입장문으로 갈음한다"는 한 문장을 남겼다. 박 위원장은 전날인 19일에도 "범의료계대책위 공동위원장에 대해서는 들은 바 없다. 현재 상황에서 범의료계 협의체를 구성하더라도 대전협은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표명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의협은 대정부 투쟁 방향을 논의할 올특위를 구성하고 전국의대교수협의회 김창수 회장과 임정혁 대전시의사회장, 전공의 대표가 공동위원장을 맡는다고 밝혔다. 위원장을 포함한 전공의 위원 4명도 대전협 추천을 받겠다고 했다.
하지만 대전협이 올특위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관철하면서 올특위가 향후 대정부 협상에 있어 '의료계의 구심점'이라는 제 역할을 하지 못한 채 공전할 가능성이 있다.
의협은 올특위를 구성하면서 전공의들이 운신할 수 있는 폭을 넓혀놨다. 최안나 의협 대변인은 20일 기자회견에서 "전공의들이 이런 논의 구조에 안 들어오는 게 그동안 (자신들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2020년 의정 협의에 대해 (전공의들의) 오해가 있어 이번에는 전공의들의 의견을 전적으로 수용해 만장일치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박 위원장은 이에 대해 불신하는 목소리를 숨기지 않고 있다. 박 위원장은 19일 밝힌 입장문에서도 "의협이 발표한 세 가지 요구안은 대전협의 '7대 요구안'에서 명백히 후퇴한 안"이라며 "대전협 비대위는 이 요구안에 동의할 수 없다. 임현택 회장은 최대집 전 회장의 전철을 밟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최안나 의협 대변인은 "앞으로 올특위가 정부와의 협상 또는 투쟁 방향을 다 결정할 것"이라며 "일단 22일에 회의를 하고 전공의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그분들의 몫은 계속 남겨놓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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