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프로야구가 전체 경기 일정 중 절반 정도를 소화한 시점에 역대급 흥행과 함께 살얼음판 선두 경쟁에 갈수록 흥미진진해지고 있다. 대구 연고의 삼성은 젊은 선수들의 맹활약과 함께 선두경쟁에 나서면서, 연일 홈구장 매진 사례를 이어가고 있다.
선두권 경쟁은 점입가경이다. 1위 기아 타이거즈와 4위 삼성 라이온즈의 게임차는 불과 3경기. 자고 일어나면 언제 뒤바뀔 지 모를 그런 상황이다.
21일 현재 1위 기아 43승 29패, 2위 두산 42승 32패, 3위 LG 41승 32패, 4위 삼성은 40승 32패를 기록중이다. 5위 SSG와 6위 NC는 승률 5할 안팎으로 중위권을 형성하고 있으며, 7~10위(한화-롯데-KT-키움) 하위권 불꽃대결도 볼 만하다.
올 시즌 프로야구가 역대급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매 경기가 그야말로 이 칼럼의 컷 제목처럼 '각본없는 드라마'. 끝까지 알 수 없는 치열한 승부가 펼쳐지는데다, 새로운 스타의 등장(기아 김도영, 삼성 김영웅 등)에 팬들은 흥분지수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15일, 345경기 만에 500만 관중 돌파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5일 올 시즌 345경기 만에 500만 관중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15일 5경기 중 4경기가 좌석이 동이 났다. 잠실(롯데-LG) 23,750석, 수원(KIA-KT) 18,700석, 창원(삼성-NC) 17,891석, 대전(SSG-한화) 12,000석이 다 매진됐다.
고척(두산-키움)에서도 거의 매진에 가까운 13,954명의 관중이 들어섰다.
345경기 만에 500만 관중 돌파는 역대 2번째로 빠른 페이스다. 2012년에는 332경기 만에 500만 관중을 돌파한 바 있다. 이런 흐름이라면 2017년에 기록한 최다 관중 840만여 명을 넘어, 900만 또는 1천만 관중 시대로 바라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평균 관중은 15일 현재 14,604명으로 전체 경기의 3분의 1에 가까운 104경기가 매진됐다. 지는 경기가 더 많지만, 박진감 넘치는 내용으로 홈 팬들을 열광시키는 한화의 홈 구장이 26회로 가장 많은 매진 사례를 보였으며, 1위 기아가 16회, 2위 두산이 15회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삼성 역시 10회나 매진 초만원 관중 속에 경기를 치렀다.
전반적인 흥행에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은 사실상 하위권이지만 매 경기 파이팅 넘치는 경기를 선보이고 있는 한화와 롯데. 두 팀은 확실히 팀 컬러가 바뀌었으며, 특히 몇몇 주전 선수들의 스타성(상품성)이 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이제 두 팀에게 "저래봐야 결국은 꼴찌 할낀데…" 이런 조롱은 격(格)에 맞지 않다.
◆삼성, 다시 인기구단으로 재탄생
올 시즌 달라진 삼성은 대구 홈팬들에게도 큰 자부심을 주고 있다. 이제는 '이길 것 같지 않은 팀'에서 '결코 쉽게 지지 않을 팀'으로 달라진 면모를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다.
18~21일 SSG와의 3연전에서도 첫 경기를 내주고도, 내리 2경기를 승리하며 '위닝 시리즈'를 이어갔다.
다음달 6일(토) 인천 랜더스필드에서 펼쳐질 예정인 올스타전에도 삼성 출신이 6명이나 최다 득표로 선정됐다.
드림 올스타에 속한 삼성은 선발 원태인을 비롯해 마무리 오승환, 1루수 맥키넌, 2루수 류지혁, 유격수 이재현, 외야수 구자욱이 '베스트 12'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으며, 나눔 올스타에 속한 기아는 7명으로 최다 올스타 선수를 배출했다.
삼성은 현재 신구의 조화 속에 시즌 초반부터 선두권에 랭크돼 있으며, 야구장을 찾는 팬들을 다시금 오도록 이기는 경기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삼성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홈구장 승률이 5할에도 미치지 못해, 맥빠진 경기로 아이들 팬마저 실망시킬 정도였다. 하지만 올해는 확실히 다른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약속의 8회'에 득점을 올리는 등 경기 후반부(7~9회)에 뒤집는 경기(역전승)를 전 구단 중에 가장 많이 보여주고 있다.
이 때문에 "야구는 9회말 투아웃부터",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라고 외치며, 경기장을 떠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올스타전 이후 여름에 강한 삼성(여름 사자)이 어떤 모습을 보일지는 아직은 '기대 반, 걱정 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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