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화한 기후와 독특한 자연을 간직한 스페인령 카나리아제도의 가장 큰 섬, 테네리페에서 여정이 시작된다.
매년 5월 3일은 산타 쿠르스 데 테네리페 도시 건설 기념일을 축하해 열리는 십자가 축제로 꽃과 과일로 꾸민 십자가들이 거리를 수놓는다. 축제를 즐기기 위해서는 입장료 대신 특별한 옷을 입어야 한다. 급히 전통 복장을 구입해 축제장에 들어가 주민들과 함께 노래와 춤을 즐기며 낭만적인 테네리페 섬의 축제에 흠뻑 젖어본다.
다음 날 스페인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를 품은 테이데국립공원으로 간다. 케이블카를 타고 전망대에 올라 테네리페섬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는데 회색빛 화산석 속에서 발견한 보라색 꽃 테이데바이올렛. 풀 한 포기 자라지 않을 것 같은 척박한 환경을 뚫고 자란 위대한 생명력에 절로 마음이 경건해진다. 화산 폭발로 파괴됐던 마을에서 관광 명소로 변화한 가라치코의 천연 바다수영장 엘칼레톤에서 망중한을 즐기는 사람들과 함께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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