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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혁 "이승만과 영부인, 남한 단독정부 수립 위해 친일인사 낙랑클럽 설립 지원"

"내년 을사늑약 120주년, 그래서 尹정부 한일 문제 수수방관하는듯"

김준혁, 이승만. 연합뉴스, 매일신문DB
김준혁, 이승만. 연합뉴스, 매일신문DB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페이스북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페이스북

역사학자 출신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미군정 시기 김활란 전 이화여대 총장이 운영했던 '낙랑클럽'에 이화여대 졸업생 등을 동원했으며 일부는 공식 매춘부로 활동했던 기록이 미군방첩대 기밀문서에 남아있다"고 한 '이대생 성상납' 발언의 연장선상 언급을 22일 이어나갔다.

이승만 전 대통령이 연결고리로 등장한다.

바로 남한 단독정부 수립을 위한 미국 등 대상 로비에 활용코자 대표적 친일 단체인 '조선임전보국단'이 광복 후 낙랑클럽을 설립토록 지원에 나섰다는 얘기다.

▶김준혁 의원은 22일 오후 7시 58분쯤 페이스북에 '조선임전보국단(朝鮮臨戰報國團)을 아십니까?'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일제 말 친일파의 대부들이 결성한 조선임전보국단이라는 단체가 있습니다. '전쟁에 임해서 나라에 보답하자'는 취지로 만든 당시의 가장 큰 친일 모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1941년 12월 27일의 부민관에서 결전부인대회가 열렸다. 연사는김활란·모윤숙·박순천·박인덕 등 당대 기라성 같은 지식인, 신여성이었다"고 적었다.

김준혁 의원은 "그런데 이들은 연사로 나서 일제의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내선일체, 황민화 시책을 선전하며 일반 여성이나 여학생들에게 '어머니나 딸, 동생으로서' 징병, 징용, 학병 동원에 대해 적극적으로 나서자며 경쟁하기에 바빴다"고 설명했다.

이승만, 프란체스카 도너. 대통령기록관
이승만, 프란체스카 도너. 대통령기록관

▶이어 일제강점기를 지나 광복을 맞으면서 '낙랑클럽' 설립이 이어졌다고 했는데, 여기서 이승만 전 대통령이 등장한다.

김준혁 의원은 "친일에 앞장섰던 임전보국단 주요 멤버들은 조국 해방과 동시에 이승만과 영부인(프란체스카 도너 여사)의 지원으로 '낙랑클럽'이라는 비밀 사교모임을 만들었다"며 "이승만은 남한의 단독정부를 수립하기 위해 미국을 비롯한 각국의 정보가 절대적으로 필요했다. UN(유엔, 국제연합) 관계자를 비롯해 미군 영관급 장교들에게 로비하기 위해 낙랑클럽을 만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앞서 언급한 4인 여성들 가운데 이화여대(이화학당) 출신 김활란과 모윤숙을 언급하며 "김활란과 모윤숙은 낙랑클럽을 수년간 운영하면서 제자들을 성적으로 이용했다"며 "그런데 그의 제자들이 이제 저 하나 죽여보겠다고 1천400여 명이나 연대해 저를 한 번도 아니고 수차례 고소했다"고 최근 상황을 가리켰다.

김준혁 의원의 '이대생 성상납' 발언과 관련해 앞서 학교법인 이화학당과 김활란 전 총장의 유족 등이 김준혁 의원을 고소했고, 그러자 김준혁 의원도 이화학당과 이화여대 동창 모임 등을 맞고소, 쌍방 소송이 벌어진 상황이다.

김숙희 전 교육부장관, 김혜숙 전 이화여대 총장이 2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서 지난 총선 기간
김숙희 전 교육부장관, 김혜숙 전 이화여대 총장이 2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서 지난 총선 기간 '이대생 성상납' 발언이 알려져 논란이 된 더불어민주당 김준혁 의원에 대해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장을 제출하기 위해 도착해 고발 취지와 입장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원석 더불어민주당 김준혁 의원 선임비서관이 2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서 지난 총선 기간 김 의원의
최원석 더불어민주당 김준혁 의원 선임비서관이 2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서 지난 총선 기간 김 의원의 '이대생 성상납' 발언과 관련해 이화여대 동문 측의 고발장이 접수된 직후 맞고소장을 제출하기 위해 청사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이어진 페이스북 글에서 김준혁 의원은 이화여대 관계자 등의 자신에 대한 법적 조처를 두고 "이는 마치 물 만난 고기처럼 친일에 혈안이 된 윤석열 정부를 등에 업고 자신들의 지위와 권력을 공고히 하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글 말미에서 "내년은 '을사늑약(乙巳勒約)'이 맺어진 지 120주년이 되는 해이다. 그래서인지 일본의 독도교과서 왜곡, 해양오염수 방류, 라인(LINE) 사태, 사도광산 유네스코 등재 등 문제에 대해 윤석열 정부가 수수방관하고 있는 것 같다. 내년에 한일관계에 어떤 일이 생길지 참 볼만한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어 "저는 결코 물러서지 않겠다"며 "오늘 촛불행동집회에 모인 전국 동지들의 응원에 힘입어 끝까지 친일세력과 싸울 것"이라고 향후 22대 국회 의정 행보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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