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에서 더블헤더(Doubleheader)는 위기이자 기회다. 하루에 치러지는 2경기를 모두 이긴다면 상승세를 탈 수 있지만 모두 패한다면 사기가 크게 꺾인다. 삼성 라이온즈가 안방에서 더블헤더를 모두 쓸어담고 5연승을 질주했다.
2위 삼성은 2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 출격해 7대4로 이겼다. 선발 데니 레예스가 6이닝 5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하고, 구자욱이 홈런을 날리는 등 2타점으로 활약했다. 이어 열린 2차전에서도 10대4로 승리를 챙겼다.
하루에 두 경기를 치르는 더블헤더는 부담이 크다. 특히 투수진, 그 중에서도 불펜을 운용하는 게 어렵다. 선발투수가 이닝을 길게 끌고 가주지 못하면 더욱 일이 꼬인다. 향후 불펜 활용 계획까지 헝클어진다. 감독들이 더블헤더를 피하고 싶어하는 이유다.
전날 경기가 비로 취소돼 23일엔 더블헤더를 치르는 상황에 처했다. 삼성은 1차전에 레예스, 2차전에 백정현을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2경기를 모두 챙기진 못한다 해도 불펜의 소모를 줄이려면 이들이 최대한 마운드에서 오래 버텨줄 필요가 있었다.
1차전에서 레예스는 제 몫을 해냈다. 퀄리티스타트(선발투수의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기록하며 마운드를 지켰다. 반면 두산은 좌완 선발 브랜든 와델이 3회말 투구 도중 갑자기 왼쪽 어깨에 불편함을 호소, 마운드를 내려가 불펜을 조기 가동해야 했다.
하지만 삼성 타선이 7회말까지 2안타 빈공에 허덕였다. 3회말 상대 실책과 밀어내기 4사구 2개로 3점을 냈을 뿐 때려서 점수를 낸 건 5회초 구자욱의 솔로 홈런이 전부였다. 결국 4대2로 앞서던 8회초 불펜 김재윤이 동점을 허용했다. 그래도 8회말 구자욱과 김동진의 적시타 등으로 3점을 뽑아 승리를 챙겼다.
삼성의 2차전 선발은 베테랑 좌완 백정현. 그에겐 오랜만에 서는 1군 무대였다. 종아리 부상으로 지난 4월 4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이후 재활과 훈련을 병행하다 이날 복귀전을 치렀다. 백정현은 5이닝 7피안타 3실점으로 비교적 잘 버텼다.
타선에선 데이비드 맥키넌과 김영웅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맥키넌은 5타수 4안타에 무려 7타점을 쓸어 담았고, 김영웅은 역전 투런 홈런을 포함해 3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맥키넌은 선제 타점과 승부에 쐐기를 박는 타점, 김영웅은 역전 타점을 기록하는 등 중요한 시점에서 맹위를 떨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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