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창업 66주년을 맞이하는 화성산업(주)이 다음 달 1일 새 이름 'HS Hwasung'을 선보인다. 새로운 비전을 선포한 화성산업은 회사의 철학과 가치체계를 새롭게 정비할 계획이다. 지역을 대표하는 건설사인 화성산업의 지난 66년간의 역사를 되돌아봤다.
◆화성산업의 태동…건설·유통업의 선구자
화성산업의 창업주 故 이윤석 명예회장은 해방 무렵인 1945년 10월 삼화토목을 설립했다. 이후 울릉도에서 토목공사를 하던 삼용사를 인수하고 1958년 9월 1일 자산 1천30만원, 직원 10명과 함께 새로운 법인체를 출범시켰다. 바로 오늘날의 화성산업이다. 창업 이후 울릉도 일주도로 공사 등 관급공사를 본격적으로 수행하며 성장의 기틀을 다졌다. 1960년대 들어 전국을 무대로 수많은 건설공사를 수행했다. 대구에 있는 경상감영공원(과거 중앙공원)도 이 무렵 조성됐다.
1972년 9월 17일 화성산업은 중구 동문동에 동아백화점을 열며 사업 다각화를 추진했다. 동아백화점은 개점 당시 평당 매출 전국 1위를 달성할 만큼 지역민으로부터 큰 사랑을 받았다. 당시 지역 최초로 신용카드 결제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선진 유통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도입했다.
이 시기 건설부문은 각종 토목, 건축, 전기, 주택 공사를 수행하며 성장했다. 특히 주택 법규가 정비된 1978년 대구경북 최초의 주택건설업자로 지정됐다. 서울·부산을 제외한 지방에서는 유일하게 해외 건설 면허를 받아 1979년에는 해외건설사업본부를 개설했다.
1980년대 들어 화성산업은 본격적인 성장기를 맞았다. 1984년 중구 덕산동 일대에 당시 지방 최대 규모의 동아쇼핑센터를 개점했다. 6층 야외공원에는 라디오 오픈 스튜디오를 두는 등 지금의 쇼핑 시설과 비교해도 전혀 뒤떨어지지 않는 시설을 갖췄다.
1988년에는 기업공개를 통해 지역을 넘어 전국 기업으로 변모했다. 같은 해 화성산업은 창업 30주년을 맞아 본격적인 주택사업 진출을 선언하며 최고급 맨션형 아파트인 녹원맨션을 선보였다. 전체 542가구 중 176가구를 분양한 40평형의 경우는 37.6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역의 성장과 함께 한 화성산업
1990년대에 들어 화성산업은 최고의 전성기를 맞았다. 유통부문은 개점 이래 최대 이익을 달성했고 대구 도시철도 1·2호선 공사도 맡게 됐다. 이윤석 명예회장은 사재를 출연해 화성장학문화재단을 설립하며 사회 환원과 이웃사랑에 앞장섰다. 화성산업의 사회공헌활동에 초석이 마련된 것이다.
대구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은 북구 엑스코(EXCO) 공사도 화성산업의 작품이었다. 1997년 착공 당시 외환위기를 맞으며 건설에 참여했던 컨소시엄 기업들이 사업을 포기하는 등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화성산업은 손해를 감수하고 약속을 지켰다. 이는 당장의 손익에 얽매이지 않고 지역과 함께 성장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후 화성산업은 광주의 숙원사업이었던 김대중컨벤션센터 건립 공사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영남에 기반을 둔 화성산업이 오직 기술력을 바탕으로 광주를 대표하는 건축물을 건립한 것이다. 이는 영호남을 대표하는 건축물을 모두 화성산업이 성공적으로 준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미래 100년의 도약과 HS Hwasung
2000년대 들어 본사를 수성구 황금동으로 이전했다. 이 무렵 착공 당시 한강 이남 최대 재건축 사업이라고 불리던 황금주공아파트(4천256가구) 재건축 공사도 완료됐다.
2022년 들어 화성산업은 새로운 시대를 맞았다. 이종원 대표이사 회장이 새롭게 취임하면서 대대적인 조직개편과 더불어 미래 100년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전략본부, 건축주택사업본부, 토목환경사업본부, 경영지원본부 등 4개 본부와 각 현장의 안전을 총괄 책임지는 최고안전책임자를 별도로 두며 건설 환경 변화에 빠르게 대응했다.
미래 100년을 향한 새로운 출발을 위해 미래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는 신재생에너지와 녹색환경사업으로도 사업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이종원 회장은 "기존의 사업영역을 세분화하면서 부문별 전문성을 극대화했다"며 "이와 더불어 역외사업과 환경사업 등 신규 시장에도 과감히 진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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