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차전지 소재 한파 대구경북 수출 하락세 지속

대구 국가산업단지. 대구시 제공
대구 국가산업단지. 대구시 제공
대구경북 2차전지 소재 수출 추이.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 제공
대구경북 2차전지 소재 수출 추이.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 제공

2차전지 소재 수출 부진 영향으로 지난달 대구가 수출증감률 전국 최하위로 내려 앉았다. 경북 역시 8개월 연속 마이너스 수출을 기록 중이다.

23일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의 '5월 대구경북 수출입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대구의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9.9% 감소한 7억3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경북의 수출액은 5.9% 줄어든 32억7천만 달러로 조사됐다.

전국 수출이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과 대조적인 상황이다. 대구의 수출은 11개월째 감소세이며 무역수지는 전월 대비 6천만 달러 증가한 1억9천만 달러에 그쳤다.

지난해 상반기 전국 수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던 대구경북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출시장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주요 수출품목인 2차전지 소재 수출이 줄어든 영향이 크다.

실제 지난달 기타정밀화학원료(2차전지 소재) 수출액을 보면, 대구(-74.1%)와 경북(-32.4%) 모두 큰 폭으로 감소했다. 1~5월 수출액 누계 역시 대구경북 각각 60.2%, 39.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대구의 경우 AI(인공지능) 반도체 소재인 인쇄회로(19.0%), 임플란트(66.4%) 등 신산업 관련 품목이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또 경북은 무선통신기기부품(13.3%), 무선전화기(3.6%), 자동차부품(2.5%) 등이 지역 수출의 버팀목 역할을 했다.

국가별 교역 동향을 보면 대구의 대(對)중국 수출이 61% 급감했고 미국이 수출국 1위에 올랐다. 이밖에 베트남 수출이 28.2% 증가했고 일본(-16.0%), 멕시코(-1.0%) 등에 대한 수출은 감소했다. 경북은 수출 상위 5개국 가운데 독일(58.0%)을 제외한 중국(-8.1%)·미국(-2.5%)·베트남(-3.6%)·인도(-10.8%) 등 수출이 줄었다.

김동욱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 팀장은 "그동안 높은 의존도를 보이는 2차전지 소재의 수출 감소가 단기 침체현상으로 그칠 것인지가 관건이다. 미국·EU(유럽연합) 주요국의 전기차 보조금 축소 등 정책을 면멸히 살펴봐야 할 것"이라며 "의료용기기·AI·반도체 장비·무선통신기기 등 지역의 새로운 수출 효자 품목의 부상으로 하반기에는 수출 여건이 개선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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