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시민의 숙원인 낙동강 상류 취수원 다변화에 대해 최근 정부가 긍정적인 첫 공식 입장을 내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환경부는 지난 10일 경북 상주에서 열린 '맑은물 하이웨이(취수원 다변화)' 사업 간담회에서 대구시가 안동댐에서 끌어다 쓸 하루 평균 취수량으로 최대 46만 톤(t)이 적절하다는 분석 결과를 내놨다. 지난해 11월 대구시가 취수원을 낙동강 대구 문산·매곡정수장에서 안동댐 직하류 600~700m 지점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사실상 수용한 셈이다.
하지만 이번 간담회로 대구시가 낙동강 상류 안동댐 물을 끌어다 대구 시민의 식수로 공급하는 맑은물 하이웨이 사업은 한 고비를 넘겼을 뿐이다. 우선 환경부가 분석한 하루 취수량은 시가 당초 안동댐에서 취수할 계획이던 하루 63만t보다 17만t이 적다. 또 시는 안동댐 물을 끌어들이기 위해 깔아야 할 도수관로 및 취정수장 공사 등 맑은물 하이웨이 총사업비를 1조8천억원가량으로 책정했지만, 환경부는 이보다 더 많은 2조원대로 추산했다. 이럴 경우 이 사업의 비용 대비 편익(B/C) 값이 0.63에서 0.57로 내려가 향후 예비타당성조사 통과 여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낙동강 수계 일부 지방자치단체들의 반발 등도 해결 과제로 남아 있다.
행정 통합을 추진 중인 대구시와 경상북도, 낙동강 수계 지자체가 상생 차원에서 낙동강 취수원 다변화에도 대승적인 결단을 내려주길 기대한다. 이런 측면에서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홍준표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 환경부 장관 등이 함께하는 취수원 다변화 상생 협약을 주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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