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힘 全大, TK당원이 원하는 건…"尹정부의 파트너" "지역발전 청사진"

'당원 80%+여론 20%' 구조 속 연고성·성장가능성 고려 사항
다수 "위기일수록 뭉쳐야 한다"…"고향 연 닿는 사람" 선호 의견

윤석열 대통령이 20일 경북 경산공설시장을 찾아 상인,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0일 경북 경산공설시장을 찾아 상인,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당권 레이스가 4파전 구도로 짜여졌다. 왼쪽부터 이날 국회에서 출마선언을 한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과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 지난 21일 출마를 선언한 윤상현 의원, 그리고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 연합뉴스
국민의힘 당권 레이스가 4파전 구도로 짜여졌다. 왼쪽부터 이날 국회에서 출마선언을 한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과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 지난 21일 출마를 선언한 윤상현 의원, 그리고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 연합뉴스

'어대한'(어차피 대표는 한동훈) 분위기로 흘러가던 7·23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에 차기 대선주자급 인사들이 대거 도전장을 내밀면서 '결과는 뚜껑을 열어 봐야 알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특히 인지도 높은 당의 간판급 후보들이 정치적 사활을 건 경쟁을 예고함에 따라 박빙의 승부가 펼쳐질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이에 정치권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대구경북(TK)으로 향하는 분위기다.

'당원투표 80% + 여론조사 20%'로 당의 대표를 결정하기 구조를 고려하면 당원 가운데 상당수가 포진한 영남, 그 중에서도 높은 당내경선 투표참여율을 자랑하며 당에 대한 충성심을 과시해 온 TK 당원들의 의중이 경선 결과를 가를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선 지난 4월 총선 참패로 여당의 수도권 당원협의회 조직이 사실상 괴멸상태라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TK 당원들의 마음을 얻는 후보가 국민의힘 대표 자리를 꿰찰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TK 국민의힘 당원들은 이번 전당대회 대표경선 과정에서 ▷윤석열 대통령과의 관계 ▷지역 연고성 ▷정치적 성장가능성 ▷지역발전에 대한 청사진 제시여부 등을 살펴볼 것이라는 의중을 표출하고 있다.

지역의 당원들은 '위기일수록 뭉쳐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는 전언이 나오는 중이다. 따라서 공·사석을 막론하고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함께 만들어갈 수 있는 후보를 선택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대구시당의 한 당원은 "대구경북의 압도적 지지로 당선된 대통령이 제대로 일을 한 번 해 볼 수 있도록 뒷받침 할 수 있는 대표가 필요하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 당원들은 '이왕이면 고향사람 또는 대구경북과 연이 닿는 사람'을 선호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나고 자란 터에 대한 애틋함이 강한 지역정서를 고려하면 '지역출신 인사' 또는 다양한 인연으로 대구경북의 사정을 잘 아는 인사가 선택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지역 당원들은 도전자들의 정치적 성장가능성도 주의 깊게 살핀다. 한 번 인연을 맺으면 의리를 지키며 깊은 관계를 이어가는 기질이 강하기 때문에 도전자들의 성장가능성까지 살피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경북도당의 한 당원은 "쉽게 정을 주지 않지만 한 번 정을 주면 다소 성에 차지 않더라도 꾸준하게 응원하고 지지하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처음 선택할 때 신중한 편"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집권당 대표 후보를 향해 지역발전을 위한 청사진을 요구하는 낯선 풍경도 연출될 수 있다. 지역 경기 침체와 지역소멸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워낙 높기 때문에 여당 대표 후보에게도 지역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는 간절한 마음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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