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2024시즌이 중반에 접어든 가운데 숨 막힐 듯한 순위 싸움이 이어지고 있다. 5연승을 질주하며 2위에 오른 삼성 라이온즈도 언제 그 자리를 빼앗길지 모른다. 이번 주초 만나는 난적 LG 트윈스를 넘어야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다.
최근 한 달 삼성은 냉탕과 온탕을 오갔다. 4연패 뒤 5연승, 다시 4연패 뒤 5연승을 기록하다 3연패를 당했다. 다행히(?) 이번엔 연패 사슬을 '3'에서 끊고 5연승을 거뒀다. 선발투수진이 약하다 보니 불펜에 과부하가 걸리고 타선이 터지지 않으면 연패가 이어졌다.
2위로 도약한 삼성은 이번 주 세 번째로 6연승에 도전한다. 앞서 두 차례 도전에선 5연승을 끝으로 무너지면서 연패의 늪에 빠졌다. 징크스가 되지 않으려면 이쯤에서 그런 흐름을 바꿔 놓을 필요가 있다. 다행히 선발투수진과 타선 모두 살아나는 모양새다.
지난 주 삼성은 5연승을 달리는 동안 선발투수들이 호투했다. 19일 원태인(6이닝 2실점), 20일 코너 시볼드(7이닝 무실점), 21일 이승현(5이닝 2실점), 23일 더블헤더 2차전 백정현(5이닝 3실점)이 1승씩 챙겼다. 23일 더블헤더 1차전 선발인 데니 레예스도 승리투수가 되진 못했으나 6이닝 1실점으로 잘 던졌다.
선발투수들이 잘 버티는 사이 타선도 든든히 지원 사격을 했다. 19일엔 구자욱, 이성규, 김영웅, 김지찬이 홈런을 날려 SSG 랜더스를 13대2로 대파했다. 20일 윤정빈이 홈런을 터뜨린 데이어 21일엔 김지찬, 윤정빈, 구자욱이 아치를 그렸다. 23일 더블헤더 1차전에선 구자욱, 2차전에선 김영웅이 홈런으로 마운드의 짐을 덜어줬다.
하지만 이번 주 초 상대가 만만치 않다. 25~27일 서울 원정에서 삼성이 상대할 LG는 3위. 삼성과는 1.5경기 차이가 난다. 지난 주 2승 4패로 주춤했지만 투타 모두 다른 팀에 비해 안정적인 전력을 갖췄다. 4위 두산 베어스는 LG를 0.5경기 차로 쫓고 있다. 이번 삼성과 LG의 3연전 결과에 따라 상위권 순위가 요동칠 수 있다.
LG는 팀 타율 2위(0.286)를 자랑한다. 반면 삼성의 팀 타율은 최하위(0.268)다. 최근 타선이 살아나고 있으나 좀 더 힘을 내야 한다. 주춤하던 데이비드 맥키넌의 부활이 반갑다. 맥키넌은 2군에서 호흡을 가다듬은 뒤 23일 복귀, 더블헤더 2경기에서 4안타를 때리며 8타점을 쓸어담았다. LG전에서 타율 0.407로 매우 강했다는 점도 호재다.
삼성이 연승 행보를 이어갈 수 있을지는 젊은 에이스 원태인의 어깨에 달렸다. 원태인은 25일 LG와의 1차전에 출격, 케이시 켈리와 선발 맞대결을 벌인다. 원태인은 휴식을 위해 잠시 선발 로테이션에서 빠졌다가 19일 복귀, 건재함을 알렸다. 주장이자 공격의 핵인 구자욱을 중심으로 한 타선이 적절히 지원 사격만 해준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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