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88만4천㎡ 기회발전특구…구미 첨단산업 날개를 달다

기업에 파격적 세제·재정 혜택
반도체·방산·2차전지 분야…양도차익 법인세 미뤄주고
기업상속 시 관리요건 완화…공장 신·증설 재산세도 감면
방산클러스터 시너지 기대

구미산단 내 LIG넥스원 구미하우스 생산시설에서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
구미산단 내 LIG넥스원 구미하우스 생산시설에서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 '천궁Ⅰ'을 양산하고 있는 모습. LIG넥스원 제공

경북 구미시가 투자유치에 날개를 달았다. 지난해 유치한 방산 혁신클러스터, 반도체 특화단지, 교육발전특구에 이어 최근 기회발전특구까지 유치했기 때문이다.

향후 첨단산업 분야 투자 기업에 파격적인 세제·재정 혜택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구미 경제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구미시에 따르면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는 지난 20일 구미국가산단을 중심으로 한 구미시를 기회발전특구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반도체·방산·2차전지 분야 투자기업과 5산단 등 188만4천㎡(57만 평)이 기회발전특구로 지정됐다.

구미시는 ▷반도체(SK실트론·LG이노텍 등) ▷방산(한화시스템·LIG넥스원 등) ▷2차전지(LG-HY BCM·피엔티 등) 등 첨단산업 분야 투자기업들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기회발전특구의 핵심은 비수도권 투자를 촉진하고자 지방 첨단산업 투자 기업에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다. 특구 지원사항은 ▷세제 지원 ▷재정금융 지원 ▷규제 특례 ▷정주여건 개선 등 4가지로 분류된다.

우선 수도권 기업이 수도권 부동산을 처분하고 특구로 이전하면 양도차익 소득·법인세를 특구 내 취득 부동산 처분 시까지 과세이연(세금 납부 시점을 미뤄주는 것)한다.

또 특구 내 가업상속 시에는 '업종변경 제한' 및 '상속인의 대표이사 종사 의무' 폐지 등 사후관리요건을 완화한다.

비수도권 특구로 이전하거나 특구 내 창업을 위한 사업용 부동산을 매입할 경우 공장 신·증설 시 취득세·재산세를 감면한다. 특구 내 사업장 신설 또는 창업 시 법인세 감면 혜택을 받으며, 특구 투자 시에는 지방투자촉진보조금 지원 비율이 가산된다.

이 밖에 규제혁신 3종세트(신속확인·실증특례·임시허가)를 적용하는 등 규제 특례와 ▷특구 내 기업 근로자 대상 주택 우선공급 ▷외국인학교(유·초·중·고) 설립 지원 등 정주여건개선도 지원될 전망이다.

구미에 본사를 둔 SK실트론 생산시설에서 연구원들이 설비를 둘러보고 있다. 구미시는 SK실트론 등 선도기업 8곳과 336곳의 협력기업을 활용한 반도체 소재부품 국산화에 나설 계획이다. SK실트론 제공
구미에 본사를 둔 SK실트론 생산시설에서 연구원들이 설비를 둘러보고 있다. 구미시는 SK실트론 등 선도기업 8곳과 336곳의 협력기업을 활용한 반도체 소재부품 국산화에 나설 계획이다. SK실트론 제공

구미시의 경우 기회발전특구를 방산 혁신클러스터 및 반도체 특화단지 사업과 연계하면서 상승 효과가 날 것으로 예상된다.

방산 혁신클러스터 사업은 지역 중소·벤처 기업의 경쟁력을 기르고 지역기반 방위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첨단방위산업진흥센터, 방산특화개발연구소 등 방산 인프라와 각종 시험 장비를 구축해 중소·벤처기업이 방산 대기업이나 방위사업청 등 국가 기관에 소재부품을 납품할 수 있도록 개발능력을 끌어올린다.

반도체 특화단지는 ▷입주기업 임대료 감면 ▷공장 용적율 최대 1.4배 상향 ▷R&D 예산 우선 반영 및 예타 면제 ▷입주기업 각종부담금 감면 ▷첨단전략기술관련 투자 시 기업 세액 공제 등 혜택이 있다.

구미시는 지역 반도체 기업들이 소재부품 국산화를 완성할 수 있도록 1조2천억원 규모의 '첨단반도체 소재·부품 콤플렉스' 구축 사업을 정부에 건의한 상태다.

방산 기업이 구미에 투자하면 방산 혁신클러스터 사업으로 조성 중인 인프라 및 연구개발 장비를 이용할 수 있고, 기회발전특구 혜택까지 받을 수 있다. 구미시는 이르면 올해 하반기 지원방안이 구체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반도체와 방산 등 첨단산업 생태계를 갖춘 구미는 이번 기회발전특구 선정으로 투자기업에 종합적 지원을 할 수 있게 됐다"며 "첨단산업의 육성과 기업투자 유치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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