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국원자력환경공단 "방폐물 재활용 통해 발생량 줄인다"

쓰지 않는 방사선장비 필요 국가에 이전…방사성동위원소 폐기물 재활용 추진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전경. 매일신문 DB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전경. 매일신문 DB
한국원자력환경공단과 아·태원자력협력협정사무국 관계자들이 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제공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이 방사성 폐기물 재활용을 통해 방폐물 발생량을 줄이고 국민의 안전과 환경보전에도 이바지하고 있다.

친환경 경영과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방폐물관리 전담기관으로 거듭나려는 노력이다.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은 지난 18일 경북 경주 공단 본사에서 아·태원자력협력협정사무국(RCARO, Regional Cooperative Agreement Regional Office)과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 증진을 위한 협력 협약을 맺었다.

RCARO는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 증진을 위한 연구와 교육훈련 등을 위해 지난 2022년 한국 정부의 제안 및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회원국 합의로 설립된 기관이다.

공단은 해당 협약에 따라 RCARO와의 기술 협력을 통해 국내 유휴 방사성 장비를 필요로 하는 아태지역 국가에 전달하고 기술 이전도 도울 계획이다.

대표적 유휴 방사성 장비로는 방사성 의약품을 생산할 때 쓰는 입자가속기 '사이클로트론'이나 수술환자 혈액백에 방사선을 쬐는 장비 '혈액조사기' 등이 있다.

이런 장비는 부피가 매우 커서 사용기한을 넘길 경우 대량의 방사성폐기물이 된다.

그럼에도 대부분 수억원에서 많게는 100억원이 넘는 고가다보니 기한 전에 이를 넘겨주면 수혜국은 경제적 이득을 보며 선진 의료기술을 확보할 수 있고, 지원국은 대형 방폐물을 미리 줄일 수 있다.

한국원자력환경공단과 아·태원자력협력협정사무국 관계자들이 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제공

공단은 방사성동위원소(RI) 폐기물 재활용을 촉진하기 위한 플랫폼도 구축하고 있다.

방사성 동위원소는 의료분야와 비파괴검사, 멸균 등의 산업분야, 교육연구 등에 폭넓게 쓰이고 있으나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특히 정부의 방사선 산업 육성정책에 따라 방사선 이용기관은 최근 5년 연평균 3.4%, 방사성 동위원소 수입은 5% 이상 각각 증가하고 있다.

한국방사선진흥협회에 따르면 국내 방사선 이용기관은 4만9천 여 곳, 종사자수는 14만 여 명, 경제규모는 20조원에 이른다.

국내 유일의 방사성폐기물 관리기관인 공단은 그동안 RI 폐기물의 재활용보다는 처분에 초점을 맞춰왔다. 그러다 지난 2021년부터 구축하고 있는 RI 폐기물 재활용 플랫폼을 통해 공단이 보유한 동위원소를 민간 기업이 재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공단이 암 치료제 악티늄(Ac-225) 생산 원료물질인 폐 라듐을 원자력의학원에 제공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공단은 현재 경주와 대전에 Ra-226, Cs-137 등 26종 이상의 재활용 가능한 방사성 동위원소 폐기물을 보유하고 있다.

RI 폐기물 재활용이 활성화하면 방사성 폐기물 처분량이 줄어드는 환경적 가치는 물론 방사선 산업 활성화 등 ESG 경영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게 공단 측 설명이다.

조성돈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이사장은 "방사성 폐기물을 미리 줄일 수 있는 신규 사업 모델을 꾸준히 개발해 국민 안전과 환경보전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