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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업계 2분기도 먹구름…엘앤에프 음극재 진출도 차질?

성서 4차산업단지 내 위치한 엘앤에프 생산 공장. 매일신문 DB
성서 4차산업단지 내 위치한 엘앤에프 생산 공장. 매일신문 DB

전기차 수요 둔화로 배터리 업계 성장에 제동이 걸린 가운데, 안정세를 보이던 광물 가격이 재차 하락하면서 2분기 실적도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란 부정적 전망이 나온다.

24일 한국광해광업공단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탄산리튬 가격은 ㎏당 89.5위안(약 1만7천원)을 기록했다.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 4월 10일 110.5위안과 비교하면 19.0% 더 낮은 가격이다.

탄산리튬은 2차전지 양극재 핵심 소재로, 배터리 가격과 기업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탄산리튬 가격은 지난해 12월 말 86.5위안을 기록한 뒤 올해 3월부터 회복세를 보였으나 다시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4∼5월 배터리 셀 제조업체의 과잉 생산으로 재고가 쌓였고, 이에 따른 소재 수요 감소로 리튬 가격이 하락세라고 분석했다.

앞서 리튬 가격 회복세에 따라 배터리 평균판매단가(ASP)가 상승, 업계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긍정적 평가도 나왔다. 그러나 광물 가격이 다시 하락하면서 원재료 투입 시차에 따라 이익이 감소하는 '역래깅 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배터리 기업들의 2분기 실적에도 먹구름이 꼈다. 증권가에 따르면 국내 1위 배터리 업체인 LG에너지솔루션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컨센서스)는 2천473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46.3%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삼성SDI도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4.6%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10개 분기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온 SK온의 경우, 올해 1분기 3천315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광물 가격 하락 등 외부 요인 및 신규 투자에 따른 재무 부담으로 2분기에도 적자를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양극재 업계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엘앤에프가 2분기에도 흑자 전환이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일본의 미쯔비시케미컬과 함께 추진 중인 음극재 사업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엘앤에프는 이날 해명 공시를 통해 " 음극재 사업 진출과 관련해 미쯔비시케미컬과 합작사를 포함한 장기적이고 포괄적인 음극재 사업 진출에 대해 검토 중"이라며 "현재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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