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오는 8월부터 수성알파시티와 신서혁신도시 수요응답형 대중교통(DRT) 운행을 앞두고 택시 업계에 운송사업 참여를 독려하고 있지만 참여도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DRT 차량은 한정면허로 정해진 구역 안에서만 영업이 가능하고, 휴일 일반 택시 영업이 불가능하기 때문인데 유찰 가능성이 우려된다.
대구시는 수성알파시티·의료R&D지구·첨단의료복합단지 등 세 구역에 ▷소형(16인승 이하) 4대 ▷중형(25인승 이하) 3대 ▷대형(45인승) 4대 등 모두 11대의 DRT 차량을 오는 8월부터 운행할 예정이다.
25일 대구시와 지역 택시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시는 대구지역 4개 운송사업조합(시내버스‧개인택시‧법인택시‧전세버스)을 상대로 설명회를 열고 DRT 운송사업에 참여해줄 것을 독려했다. 특히 대중교통 취약 지역에 들어가는 DRT 특성 상 기존 택시업계에서 담당해왔던 서비스와 역할이 중첩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던 터라 시는 지역 택시업계 참여를 바라고 있다.
택시 업계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짧은 근로시간과 정해진 구역 안에서만 다닐 수 있는 '한정면허'로 차량이 운행되는 탓에 택시업계에서는 수익 보전이 안 된다는 것. 세 구역은 입주기업 출‧퇴근 시에만 수요가 몰리며, 주거지역이 아니어서 낮 시간대 수요는 거의 없다. 입주기업이 휴무인 토·일요일과 공휴일에는 DRT를 운행하지 않는다. 게다가 DRT에 투입되는 택시는 DRT 용도 외 택시 영업이 안 돼, 주말과 공휴일 차량을 세워둬야 하기 때문에 수익 보전이 어렵다.
DRT 운송 수입 자체도 많지 않다. 일당이 아닌 운행 시간에 따른 수당을 책정, 기사 한 명당 월 200만원 대 초반의 수익밖에 못 가져가는 구조다.
실제 대구시가 지난 13~24일 DRT 운송사업자를 모집한 결과, 개인택시 사업자 중에는 지원자가 없었고, 대구법인택시운송사업조합만 참여 의사를 표시했다.
대구개인택시조합 관계자는 "DRT 차량은 운행 기록과 자료 수합, 업데이트를 위해 단말기가 설치된 지정 차고지에 차를 세워둬야 하고, 기사는 출·퇴근용 교통수단을 별도로 마련해야 한다"며 "또 승합차량으로 개인택시 영업을 하는 기사들은 낚시 동호회 같은 단체 손님이 주요 고객이어서 하루 운행 단가가 높아 DRT 운행으로 받는 급여보다 훨씬 수익이 많다"고 저조한 반응을 설명했다.
이와 관련, 대구시는 사업자 공고가 유찰될 경우 원인을 분석하고 재입찰을 거치거나 보조금을 올리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키워드〉
※DRT(수요응답형교통)=노선을 미리 정하지 않고, 고객 수요에 따라 운행구간, 정류장 등을 탄력적으로 운행하는 여객 운송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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