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이른 더위로 전체 전력 수요가 빠르게 증가한 데 이어 올해 6월 폭염일수가 최악의 폭염이었던 2018년을 넘을 것으로 전망됐다. 기후위기로 촉발된 폭염이 전반적인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24일 기상청 기상자료개방포털에 따르면 6월 1∼24일 폭염일수(일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날의 수)는 2.7일로 이미 평년(1991∼2020년 평균) 6월 한 달 폭염일수인 0.6일의 4배가 넘었다.
올해는 이른 더위로 전년 대비 6월 최대전력이 더 빨리 올라가고 있다. 전력거래소는 이날 오후 4~5시대 최대전력이 77.4GW(기가와트)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전력수요는 여름철로 구분하는 6월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이 시간대 공급 예비율은 17.95%, 공급 예비력은 13.797GW였다.
지난달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뜨거운 달로 기록되고 6월 폭염일수도 늘어나자 주요 작물 생산 차질로 물가가 오르는 등 '히트플레이션'(열+인플레이션)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미 미국 북동부와 중서부 지역에 예년보다 이른 '열돔'(뜨거운 공기를 대지에 가두는 현상)으로 화씨 100도(섭씨 37.8도)를 넘는 폭염이 발생하면서 농작물 가격이 줄줄이 올랐다. 미 시카고 상품거래소의 밀 선물 가격은 올해 3월 부셸(27.2㎏)당 5.2달러에서 5월 말에는 7달러까지 약 35% 급등했다.
한국은행 역시 최근 물가 안정목표 상황 점검회의에서 폭염 등 일시적인 기온(1도) 상승 시 사과 등 국내 농산물 가격 상승률이 0.4~0.5% 포인트(p) 오르고 그 영향은 6개월 동안 지속된다고 밝혔다.
폭염 등 기후 변화로 상승하고 있는 국제 원자재 가격이 물가 상승을 부추길 것이란 지적도 있다. 김재훈 대구대 경제학과 교수는 "세계적으로 폭염 등 이상 기후 현상이 발생하고 있어 옥수수 등 곡물 생산에도 차질이 빚어지는 중"이라며 "우리나라는 농산물 자급률이 낮고 쌀 이외 곡물은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물가 상승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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