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6·25전쟁 74주년, 더 절실히 되새겨야 할 안보와 평화의 중요성

오늘은 6·25전쟁 74주년이다. 국민들 의식 속에 6·25전쟁은 거의 '잊혀 가는 전쟁'이 되고 있지만 남북한 대치 및 적대적 관계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특히 북한의 핵개발과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는 남북 간 긴장 관계를 고조시키고 있다. 중국의 대만 압박 등 팽창정책으로 동북아 상황은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

또 미국과 중국의 갈등,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러시아와 서방 세계 간 '신냉전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특히 최근 북한과 러시아가 군사동맹에 준하는 조약을 체결한 것은 우리 안보와 동북아 평화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

한반도는 지정학적으로 열강들의 이해관계에 많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70, 80여 년 전 입장과 지금의 대한민국은 다르다고 하지만 우리나라가 중국과 러시아, 미국과 일본의 정치적 입장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굳건한 안보 태세와 한미일 공조를 통한 대북 제재 및 중러 견제가 무엇보다도 절실하다.

국내에는 한미 동맹, 한미일 공조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들은 한미일 공조가 북러중 동맹으로 이어진다고 말하지만 궤변이다. 74년 전 북한이 러시아와 중국을 등에 업고 대한민국을 침공했던 사실을 잊었다는 말인가. 북러중이 서로 협력할 것이 두려워 한미일 공조를 멀리해야 한다는 말은 청나라가 화를 낼까 두려워 수백 년 동안 낡은 성벽조차 수리하지 않았던 조선의 전철을 밟자는 말이나 다름없다. 당시 조선은 거의 무장해제 상태로 청나라의 요구라면 무엇이든 따를 수밖에 없었다.

'더러운 평화라도 이기는 전쟁보다 낫다'는 말장난에 가까운 소리를 늘어놓는 사람들도 있다. 노예로 평화롭지만 비굴하게 살기보다는 피를 흘리더라도 자유롭게 사는 길을 택해야 한다. 무엇보다 평화는 한미일 공조와 든든한 안보를 유지할 때 지킬 수 있는 것이지, 상대 비위를 맞춘다고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6·25전쟁 기념일을 맞아 안보와 평화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되새겨야 하겠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