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민의힘 국회 복귀, 중화기 무장한 야당에 소총으로 맞서는 형국

민생 과제 해결하는 입법 실력과 야당 허점 파고드는 여론전 시급

10일 국회 본회의장에 국민의힘 의원들의 자리가 비어있는 가운데 상임위원장 선출 안건이 상정되고 있다. 연합뉴스
10일 국회 본회의장에 국민의힘 의원들의 자리가 비어있는 가운데 상임위원장 선출 안건이 상정되고 있다. 연합뉴스

거대 야당의 일방독주에 저항하기 위해 보름가까이 국회일정에 불참했던 국민의힘이 24일 국회복귀를 결정했다.

국회일정 거부의 직접적인 명분이었던 원 구성 협상과 관련해선 지난 10일 더불어민주당이 먼저 위원장을 차지한 11개 상임위원회 외 7개 상임위원회 위원장 자리를 수용하기로 했다.

애초 국민의힘은 국회에 발의된 모든 법안을 심의(자구·체계)하는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과 대통령실을 소관부처로 두고 있는 운영위원회 위원장을 요구했으나 둘다 관철시키지 못했다.

정치권에선 '중화기로 무장한 거대 야당을 상대로 여당 의원들이 소총으로 맞서는 형국'이 전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여당으로서 가장 시급한 과제는 집권당으로서 국민의 가려운 부분을 잘 긁어줄 수 있는 입법 활동으로 여론의 지지를 회복하는 것이라는 주문이 나온다. 야당이 절대다수 원내의석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여당 의원들은 양질의 법안을 발의하고 정연한 논리로 동료 의원들을 설득해 국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법안을 만드는 것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경제와 안보는 보수정당이 한 수 위라는 평가가 많다"며 "최근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고 경기 동향도 침체를 거듭하고 있으니 국민의힘이 비교우위를 증명할 무대는 마련된 셈"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거대 야당의 '힘 자랑'에 맞설 수 있는 '여론전'에 대한 꼼꼼한 준비도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다. 야당이 헌법과 국회법을 명분으로 '다수결에 의한 결정'을 밀어붙이고 있어서다. 당내에선 전통적인 언론과의 우호적 관계구축은 물론 호감도 높은 정치평론가 양성, 뉴미디어를 통한 홍보활동 강화 등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쏟아진다.

또한 집권당의 강점을 십분 활용해 국민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이슈를 선점하면서 정국주도권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주문도 나온다.

여권 관계자는 "교육과 의료 등 국민들의 일상과 밀접한 현안을 개선할 수 있는 정책을 발굴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믿음직한 모습이 필요하다"며 "잘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설익은 정책으로 국민을 실망시키는 일이 재발되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야당의 변칙 공세에도 정공법으로 맞서며 사필귀정을 기다리는 인내심이 필요하다는 주문도 이어진다. 야당의 꼼수에 여당까지 꼼수로 대응하며 이전투구 상황을 연출하면 추후 선거에서 야당에 대한 심판도 요원해진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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