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철제 교문에 깔려 숨진 70대 경비원…경첩 부분 파손 가능성

24일 오전 6시, 철제 정문 열다 교문에 깔려
사고 10여분 전, 한 여성 교문 거세게 흔들어

고용노동부 직원들이 24일 오전 청주 서원구의 한 고등학교 정문에 경비원이 깔려 숨진 사고와 관련해 현장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용노동부 직원들이 24일 오전 청주 서원구의 한 고등학교 정문에 경비원이 깔려 숨진 사고와 관련해 현장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청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70대 경비원이 철제 교문에 깔려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24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17분쯤 청주시 서원구의 한 고등학교에서 경비원 A씨가 철제로된 정문을 열다 경첩 부분이 파손되면서 교문에 깔렸다.

A씨는 인근을 지나던 행인의 도움을 받고 빠져나왔지만 결국 병원에서 숨졌다.

그는 주민들을 위해 운동장을 개방하라는 학교의 방침에 따라 정문을 열다 변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등에 따르면 사고 10여분 전 한 여성이 교문을 붙잡고 앞뒤로 거세게 흔드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를 통해 확인되기도 했다.

이 여성은 학교에 운동하러 왔다 문이 잠겨있자 이 같이 행동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여성의 행동에 충격으로 교문 경첩 부분이 파손됐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도 나온다.

학교 측은 해당 철문은 접이식으로, 평소에 한 손으로 밀어도 잘 열릴 정도로 이상이 없었으나 교문을 흔들었던 여성이 사라진 이후 경비원 A씨가 두 손으로 힘껏 밀어도 교문이 잘 열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학교 측의 시설물 관리에도 문제가 있었는지 함께 조사 중이다.

해당 교문은 1999년 개교 이후 한 번도 보수를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법상 학교 측은 교육 시설에 대한 안전 점검을 연 2회 실시해 교육청에 보고해야한다. 또 시설물이 넘어지지 않도록 안전조치를 해야할 의무가 있다.

학교 측은 "매달 육안으로 녹이 슬었는지 균열이 간 부분은 없는지 확인해왔다. 별다른 이상이 없었기에 교육청에 보고한 것은 없다"며 "지난주까지만 해도 철문에 이상이 없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노동당국도 A씨가 소속된 경비용역업체 대표를 상대로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도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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