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더위를 맞아 의성군이 고추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영농 현장에서 바로 알 수 있는 '고추 바이러스 현장 진단 서비스'를 제공한다.
평년보다 높은 봄철 기온으로 고추 바이러스 매개충 발생 비율이 증가함에 따라 빠른 진단으로 농가의 신속한 방제를 유도하고 피해 확산을 막겠다는 취지다.
경북도농업기술원이 이달 초 의성, 영양, 안동, 봉화, 청송, 예천 등 6개 시·군의 고추농가 200여 곳을 조사한 결과, 고추 바이러스병을 옮기는 진딧물과 총채벌레 발생 비율이 평년보다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진딧물의 발생비율은 61.2%로 평년 대비 16.9%포인트(p) 증가했다. 진딧물은 CMV(오이모자이크바이러스), PepMoV(고추모틀바이러스) 등의 매개체다.
총채벌레 발생비율 역시 60.0%로 평년 대비 6.8%p 상승했다. 총채벌레가 옮기는 TSWV(토마토반점위조바이러스) 발생 비율 또한 평년보다 3.0%p 늘어난 7.7%로 조사됐다.
이러한 해충 밀도 증가는 올해 경북 북부지역의 4~5월 평균기온이 평년대비 1.4℃ 높아진 것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고추 바이러스병은 직접적인 치료제가 없어 진단을 통해 감염된 식물체를 제거한뒤 관련 매개충을 방제하는 방식이 확산을 멈추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꼽힌다.
의성군농업기술센터는 농업인이 현장 진단 서비스를 요청하면 전문 농업연구사를 현장으로 보내 TSWV, CMV, 역병, 풋마름병 등 주요 고추 병·해충 감염 여부를 2분 만에 판별하고 작물보호제 처리 등 맞춤 교육을 제공할 예정이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기후변화로 앞으로 농업 현장에 더 많은 병·해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다양한 병해충 출현을 예의주시하면서 현장진단 서비스를 통한 선제적 관리로 작물 피해를 줄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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