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美 "러와 소통 유지 중요", 러 "美의 우크라 무기 지원 경고"

양국 국방장관 1년여 만에 통화…美, 北 우크라파병 가능성 "우려"
우크라, EU 가입협상 개시… 정상가입까진 '험로' 예상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 가입 협상이 25일 개시됐다. 25일 룩셈부르크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유럽연합 가입 회의의 첫 번째 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유럽 문제 담당 부총리 올하 스테파니쉬나가 유럽 문제 담당 장관 및 대표들과 함께 포즈를 취한 모습. EPA 연합뉴스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 가입 협상이 25일 개시됐다. 25일 룩셈부르크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유럽연합 가입 회의의 첫 번째 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유럽 문제 담당 부총리 올하 스테파니쉬나가 유럽 문제 담당 장관 및 대표들과 함께 포즈를 취한 모습. EPA 연합뉴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이 2년 넘게 장기화되고 있다. 미국과 러시아는 1년여 만에 소통을 했다. 하지만 두 국가의 입장은 서로 달랐다. 미국은 북러 밀착으로 북한이 우크라이나에 병력을 파병할 가능성을 우려했다. 러시아는 미국의 우크라 무기 지원을 중단해야 된다고 경고했다.

◆美, 北 우크라파병 가능성 "우려"

미국 국방부는 25일(현지시간) 북러간 밀착으로 북한이 러시아를 위해 우크라이나에 병력을 파병할 가능성과 관련, "그것은 우리가 주시하고 있는 사안"이라고 밝혔다.

팻 라이더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러시아군의 사상자를 언급한 뒤 "만약 내가 북한의 인사관리자라면 나는 군을 (러시아군의) 총알받이(cannon fodder) 및 우크라이나에 대한 불법 전쟁에 보내는 선택에 의문을 제기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북러 정상회담 이후 한미 일각에서 한국의 전술 핵무기 재배치 내지 핵무장 필요성 등이 제기되는 것과 관련,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미국의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이어 "우리는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와 안정을 보장하기 위해 한국과 일본 등 동맹국과 긴밀하게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美-러, 우크라 무기 지원 놓고 대립

로이드 오스틴 미국 장관과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새 러시아 국방부 장관은 이날 1년여 만에 전화 통화를 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을 놓고 대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미국은 의회에서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예산이 처리된 이후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미국이 제공한 무기를 러시아 본토에 공격하는 데 사용하지 못하도록 한 제한도 일부 해제했다.

러시아는 최근 우크라이나군이 미국의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로 자국이 점령 중인 크림반도를 공격하자 주러시아 미국 대사를 초치하는 등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

오스틴 미국 장관은 이날 통화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전쟁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소통 채널을 유지하는 것의 중요성만 강조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러시아는 다른 입장을 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성명에서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상황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이어 "벨로우소프 장관은 우크라이나 군대에 대한 미국의 지속적인 무기 공급을 통해 상황이 더욱 악화할 위험에 대해 지적했다"고 전했다.

◆우크라, EU 가입협상 개시 '험로'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 가입 협상이 25일 개시됐다. EU 27개국 외무·유럽담당 장관들은 이날 오후 룩셈부르크에서 열린 일반이사회를 계기로 우크라이나 대표단과 만나 정부 간 첫 협상을 했다. 몰도바의 가입 협상도 이날 시작됐다.

가입 협상 개시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전면 침공 닷새째인 2022년 2월 28일 EU 가입신청서를 제출한 이후 약 2년 4개월 만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역사적인 날"이라며 "우리는 통합된 유럽, 공동의 집(EU)으로 향하는 여정에서 절대 이탈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함께 모두가 평화와 번영 속에서 번성할 기회를 누릴 수 있는 더 강력하고 단결된 유럽을 건설할 수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우크라이나는 2030년까지 정식 회원국이 되기를 희망하지만 실제 합류까지는 이보다 더 오랜 기간이 걸릴 가능성이 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