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문경시가 추진하고 있는 문경새재도립공원 옆 주흘산 케이블카 조성 사업과 관련, 해당사업부지 일부를 소유한 대성산업이 문경시에 과도한 부지사용료를 요구하면서 지역사회에서 거센 비난이 일고 있는 가운데(매일신문 6월9일보도 등) 문경 시민단체가 26일 서울에 있는 대성산업(주) 본사를 찾아 집단행동에 나섰다.
새문경시민연대(회장 권순도)회원 40여 명은 이날 오전 11시30분부터 2시간 동안 서울시 구로구에 있는 대성산업 본사 앞에서 주흘산 케이블카사업에 대한 대성산업측의 과도한 요구를 철회해 줄 것을 호소했다.
회원들은 "감정가 5천900만원인 대성산업 소유 주흘산 정상부 임야 3천849평으로 매년 케이블카 수입 10%씩 30년간 요구하는 것은 '봉이 김선달'보다도 더한 과도하고 상식을 뛰어넘은 처사"라며 "대성산업은 '알박기'식 요구를 즉각 철회하고, 친정 문경의 발전과 도약을 위해 동참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순도 회장은 "대성산업이 지난 30여 년간 지하 갱도에서 목숨을 건 문경 광부들의 피와 땀으로 기업을 일궜으면 지역 사회를 위해 봉사해야지 과도한 부지 사용료로 이문을 남기려 하는 것은 지역사회의 은혜를 잊어버린 '배은망덕'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이날 대성산업 측은 "여러가지 대안을 가지고 문경시와 협상을 해나가겠다"는 입장을 시민단체에 전했다.
한편 대성산업은 지난 1960년대부터 1993년 폐광 때까지 대성탄좌(옛 문경광산)로 기업을 일궈 큰 돈을 벌었고, 이는 오늘의 대성산업 성장 배경이 됐다.
대성산업은 1993년 폐광 당시 문경에 보답하겠다며 문경새재도립공원 주변 자사 부지에 골프장, 관광호텔, 연수원 등을 짓겠다는 개발사업 계획을 내놓았지만 결국 공수표에 그쳤다. 경북도시가스 설립을 협의하던 1996년에도 적극적인 폐광 지역 개발 투자를 경북도와 약속했지만, 지금껏 이뤄진 것이 하나도 없다.
이런 상황에서 대성산업은 주흘산 케이블카 사업 부지인 정상부 임야 1만2천722㎡(3천849평·감정가5천900만원)에 대한 문경시의 부지 매입 협의에 응하지 않고 있다.
대신 부지 사용을 대가로 매년 케이블카 입장료의 10%를 무려 30년간(문경시 용역 결과 420억원.감정가의 700배)이나 달라고 해 지역사회 비난 여론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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