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 영천서 벚나무사향하늘소 등 병해충 급증, 도심 가로수 및 수목 큰 피해

등록 살충제 없어 비상...영천시 전면전 선포 방제대책 총력

벚나무사향하늘소 성충 및 유충. 영천시 제공
벚나무사향하늘소 성충 및 유충. 영천시 제공

경북 영천지역 도심공원 가로수와 아파트단지 수목에 벚나무사향하늘소 등 병해충이 급증하면서 큰 피해를 주고 있다.

특히 이들 병해충을 방제할 마땅한 등록 약제가 없어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26일 영천시에 따르면 최근 망정우로지공원과 마현산근린공원(꽃동산), 중앙초등학교 앞 도로 등지의 30년 이상 된 고목에 벚나무사향하늘소 개체수가 크게 늘어나 나무 줄기 내·외부 목질부를 갉아먹고 배설물 및 수지 배출 등으로 인한 피해가 커지고 있다.

아파트단지와 공공기관 수목 등지로 개체수가 번지면서 피해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벚나무사향하늘소 성충은 7~8월 벚나무 등에 기생하며 8월쯤 알 부화 등을 통해 다음해 9월까지 나무껍질 아래 형성층 부위에 피해를 준다.

또 9~10월부터는 월동을 위해 나무껍질을 뚫고 들어가기 때문에 방제가 어려운 해충이다. 수년전부터 이상고온 현상으로 개체수가 급증해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영천시 공무원들이 벚나무사향하늘소 피해 수목에 직접 포집 등 방제 작업을 하고 있다. 영천시 제공
영천시 공무원들이 벚나무사향하늘소 피해 수목에 직접 포집 등 방제 작업을 하고 있다. 영천시 제공

영천시 공원관리사업소는 벚나무사향하늘소와의 전면전을 선포하고 방제대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도심공원 가로수 등에 수간주사를 놓고 직접 포집으로 개체수를 줄이는 한편, 수목진단을 통해 현장 여건에 따른 관리계획을 마련해 수종별, 시기별 방제 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현재 국내에는 벚나무사향하늘소 방제를 위해 등록 살충제가 없다. 이에 국립산림과학원 등에서 친환경 방제법 개발을 위한 연구를 하고 있다.

서성호 영천시 공원관리사업소장은 "30도 이상 고온이 일찍 시작되면서 벚나무사향하늘소 성충의 활동이 왕성해지는 7~8월에는 피해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시청 전 부서와 합동으로 6~7월 예찰과 포집 활동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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