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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대구 동부소방서, 법원·검찰청 터 개발 '반쪽 청사진' 지적

2021년 12월 용역 착수 이후 2년 5개월 만
기본계획 수립 최종 용역 보고서…활용법·실현 가능성, 표현 모호
군 부대 이전, K-2 군공항에 밀려 후순위로

동대구역네거리 동부소방서 일대. 매일신문 DB
동대구역네거리 동부소방서 일대. 매일신문 DB

대구시가 이전이 예정된 동대구역 인근 동부소방서와 수성구 범어동 법원·검찰청 터 개발 계획을 일부 공개했다. 활용 방안, 실현 가능성 등 구체적인 모습이 드러나지 않으면서 반쪽에 그쳤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구시는 동부소방서 및 법원·검찰청 후적지 개발 기본계획 수립 용역에 관한 최종 보고서가 발간됐다고 26일 밝혔다. 해당 용역은 각각 혁신도시와 연호지구로 이전이 예정된 동부소방서(3천97㎡)와 법원·검찰청(4만3천998㎡) 터의 활용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 2021년 12월부터 시작됐다. 두 곳의 활용 방안을 검토하는 용역은 이번이 처음이었고 대구시는 동부소방서·법원·검찰청 터를 묶어 동대구벤처밸리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동부소방서 후적지는 K-2 군 공항 이전과 이후로 개발 계획이 나뉜다. 군 공항 이전 전에는 기존 건축물을 리모델링해서 창업기업 지원시설로 활용할 계획이다. 고도 제한에서 자유로워지는 군 공항 이전 후 대구를 대표하는 랜드마크 건축물을 신축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동부소방서 및 법원·검찰청 위치도. 대구시 제공
동부소방서 및 법원·검찰청 위치도. 대구시 제공

법원·검찰청은 아래에 있는 주차장 터와 상부의 건물터로 나뉜다. 검찰청의 주차장 터는 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인근 범어동 야시골공원과 연결되는 보행로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상부의 건물터는 고층 타워로 복합 개발하는 안이 제시됐다. 주거와 업무시설을 모두 아우르는 시설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대구시가 두 곳에 대한 개발 계획을 밝혔지만 용역 착수 당시 관심이 높았던 것과 비교하면 용두사미에 그쳤다는 비판이 나온다. 법원·검찰청 부지는 국가 소유여서 대구시가 활용할 방안이 많지 않은 것이 한계로 꼽힌다. 전체적인 개발 계획도 비공개로 일관하고 있다. 공개될 경우 부동산 투기·매점매석 등으로 특정인에게 이익·불이익을 줄 우려가 있다는 이유였다.

동부소방서와 법원·검찰청 터를 2차 공공기관 이전지로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지만 최근 들어 대구 도심에 활용 가능성이 높은 터가 많이 제시되며 후순위로 밀리는 모양새다. 대구시 관계자는 "용역을 시작했던 2021년 12월에는 대구 도심에서 개발지로 활용할 만한 땅이 거의 없었지만 민선 8기 출범 이후 군부대 이전과 K-2 군 공항 이전 등 당면 과제가 많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대구법원·검찰청 일대 전경. 매일신문DB
대구법원·검찰청 일대 전경. 매일신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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