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洪시장 "대구경북 행정통합 박차"…李지사 "완전한 지방자치"

민선 8기 반환점 돈 대구경북 수장
홍준표 “맑은물 사업 내달 MOU”…재선 가능성엔 “2년 후 결정”
이철우 “저출생 정책 권한 지방에”…고향서 취업 ‘정주 사회’ 제시

홍준표 대구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매일신문 DB
홍준표 대구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매일신문 DB

내달 '민선 8기' 반환점을 앞두고 대구시와 경상북도가 '2026년 7월 1일 통합 자치단체 출범'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대구경북(TK) 행정통합 추진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26일 민선 8기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통합하자는 것이 TK공화국을 만들자는 것이 아니다"면서 "TK특별시를 만들어 서울과 대구가 양대 축으로 발전하는 구도로 만들고, 지원기관이 아닌 집행기관으로 하면 대구경북을 골고루 잘 살게 하는 균형발전 정책이 나올 수 있다. 그걸 할 수 있도록 중앙정부에 협력을 요청해야 한다"고 밝혔다.

경북 북부 일부의 통합 반발 기류와 관련, 홍 시장은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대구시의회 동의를 얻는 것과 시민의 지지를 받는 것이고, 경북의 반발과 경북 문제는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가 나서면 주제넘은 것이고 이 지사의 역량을 믿는다"고 덧붙였다.

홍 시장은 "일각에서 완전한 자치권을 가져와야 한다는 주장이 있는데 그건 허욕이고 과욕"이라고도 말했다.

또한 TK신공항의 주관 건설사로 유력한 대우건설이 가덕도신공항 2차 입찰 사전심사(PQ)에 참가한 현대건설 컨소시엄에 합류한 것을 두고는 "가덕도신공항은 국가재정 사업이라 우리와는 상관없다"며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대구시의 '맑은물 하이웨이' 사업과 관련해선 "7월에 환경부 장관과 대구시장, 안동시장이 모여 업무협약(MOU)을 체결할 것"이라고 했다. 홍 시장은 재선 도전 가능성에 대해선 "이 문제는 2년 후에 결정해서 말씀을 드리겠다"고 여지를 남겼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국가적 난제로 떠오른 저출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완전한 지방자치를 통한 국가 구조 개편에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도지사는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024 대한민국 인구 포럼 in 국회' 행사에 참석해 저출생 정책 주도권 등 모든 권한을 지방에 넘겨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 도지사는 그간 경북도가 추진한 저출생 극복 정책을 모범 사례로 인정받아, 전국 광역단체장 대표로 이 포럼에 참석했다.

기조 발제자로 나선 이 도지사는 저출생 해법으로 '정주민 사회'를 제시했다. 태어나 성장한 곳에서 취업을 하고, 가정을 이룰 수 있도록 지방이 성장해야 한다는 것. 경북에선 매년 1만 명 이상의 청년들이 취업 등을 위해 수도권으로 이주하고 있다.

이 도지사는 "면적 약 11%에 대한민국 모든 것이 집중돼 있다. 지방에 새로운 극(極)을 만들고 완전한 자치를 이뤄야만 한다"며 "너도나도 수도권으로 몰려드는 유목민 사회가 아닌 정주민 사회로 틀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국회에는 저출생 대응 전반을 포괄하는 특별법을 신속히 제정해 강력한 법적 뒷받침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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