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원희룡 "韓은 유망주…'형님' 하면서 갈등도 풀 줄 아는 게 지혜" [뉴스캐비닛]

"분열은 멸망, 또 탄핵‧화형식 반복할 건가"
"지난 25년간 정치 경험과 갈등 조정으로 단련돼 있어"
"친윤? 나는 윤석열 정부를 창출한 '창윤(創尹)'"
"검사에서 당대표 직행? 당원들 걱정 많아"
"이재명 판결 신속히 해서 지연됐던 사법 정의 실현해야"
"당대표 후보가 대놓고 반윤?…도의상 있을 수 없는 일"
"대통령과 갈등 있다면 갈등 해소하고 출마해야"
"수사는 검사가 하듯 정치는 정치인이 해야"
"한동훈 훌륭한 유망주, 좀 더 수련 쌓은 뒤 집도하길"

국민의힘 당권 도전에 나선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이 26일 매일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국민의힘 당권 도전에 나선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이 26일 매일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 방송: 매일신문 유튜브 〈이동재의 뉴스캐비닛〉 (평일 07:30~08:30)

- 진행: 이동재 매일신문 객원편집위원

- 대담: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2024년 6월 26일 오후 인터뷰한 내용임을 밝힙니다.)

▷이동재 객원편집위원(이하 이동재): 예. 먼저 저희 매일신문 찾아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하 원희룡): 네. 반갑습니다.

▷이동재: 저희는 원희룡 후보님과 오늘 함께하겠습니다. 일단 저희가 출마 배경부터 물어보지 않을 수가 없어요. 출마를 안 하신다고 들었는데 출마를 또 하셨어요. 그래서 어떻게 하다가 출마하게 됐는지 저희가 물어보고 싶습니다.

▶원희룡: 총선 때 인천 계양에서 이재명 대표랑 맞대결을 했는데 졌습니다. 근데 그때 너무 에너지를 다 써버려 가지고 사실은 회복실에 누워 있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좀 몇 달 더 쉬겠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거대 야당의 폭주, 거기다가 탄핵의 기운을 스멀스멀 몰고 가는데. 집권 여당의 구심점이 없고 또 이게 집안싸움으로 번지다가는 잘못하면 과거 탄핵의 악몽에 또 우리가 끌려갈 수 있겠다. 그래서 이거 뭐 회복실에서 누워 있을 때가 아니다. 그래서 결단을 내리게 됐습니다.

국민의힘 당권 도전에 나선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이 26일 매일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국민의힘 당권 도전에 나선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이 26일 매일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동재: 저희가 보니까 출마하실 때 "이러다 다 죽어" 이 말씀을 또 하셨어요. 그걸 보면서 이 '오징어 게임 아니야?' 생각이 들었는데. 아까 후보님 말씀하신 거 들으니까 "이러다 다 죽어" 이런 긴박감이나 걱정 같은 부분들이 많이 있는 것 같아요.

▶원희룡: 네. "이러다 다 죽는다. 마지막 기회일지 모른다." (국민의힘 상황이) 오징어 게임이죠.

▷이동재: 다음 질문 또 여쭙겠습니다. '왜' 원희룡입니까?

▶원희룡: 저는 경험이 있고 갈등을 조정할 수 있는 그러한 자세와 능력이 있습니다. 정치라는 것도 사실은 정치의 경험이 필요한 거거든요. 특히 집권 여당은 국민들에게 성과를 낼 수 있는 정책을 추진할 수 있는 능력과 함께 당정이 조율할 수 있는 당정관계의 협의 능력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인간 사이가 그렇듯이 늘 갈등이 있죠. 근데 갈등이 갈등으로 계속되는 게 아니라 늘 이걸 해소할 수 있는 그런 능력이 필요한데. 저는 지난 25년간 정치의 경험과 갈등 조정으로 단련돼 있습니다. 바로 지금 우리 집권 여당이 필요로 하는 게 그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동재: 경험을 많이 강조를 하셨고요. 그리고 윤 대통령과의 신뢰와 소통을 또 강조하셨어요. 출마 선언을 보니까 그러면서도 또 '레드팀'을 얘기를 하셨습니다. 이 두 가지가 상충되는데 다 함께 가능한 걸까요?

▶원희룡: 저보고 '친윤'이냐 '반윤'이냐 그러는데요. 굳이 얘기하면 저는 '창윤(創尹)'. 윤석열 정부를 창출한 '창윤'입니다. 친윤이니 반이니 윤이니 이렇게 하는 것 자체가요. 너무나 개인 정치 위주 그리고 '편 가르기'고요. 국정의 성공과 책임에 대해서는 아무런 자기 일로 생각하지 않는 사돈남말하는 그런 논리입니다. 여기에 말려들어가서는 안 되고요. 거기다가 저는 이 정부의 국정과제를 정책을 세웠던 사람이고 부처 중에서도 인프라에 대해서는 전부 맡고 있는 국토부 장관을 했던 사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것을 통해 가지고 앞으로 국정 성과를 내고 당정관계를 조율할 텐데 갈등은 늘 있죠. 근데 이 갈등을 그냥 아무런 사전의 노력이나 또 중재하는 시스템 또는 서로의 신뢰가 없이 그냥 갈등이 번질 때마다 나중에는 악화돼서 서로 집안 싸움으로 번지게 됩니다. 근데 분열은 멸망이고요. 우리는 그런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박근혜 탄핵, 과거에 이회창 당시 총재가 김영삼 화형식하고 이러다가 정권을 그냥 손도 못 써보고 넘겨줬던 이런 악몽들이 있습니다. 이것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우리가 레드팀을 만들어서 모든 민심의 쓴소리, 당내의 다양한 목소리. 이런 것을 수집하고 분석하고. 이런 안들의 장단점을 갖고 늘 보고를 하되, 그 토론은 당대표가 대통령 또는 대통령 측과 직접 하겠다라는 거죠. 또 그런 신뢰와 소통에 저는 경험과 능력이 있습니다.

국민의힘 당권 레이스가 4파전 구도로 짜여졌다.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이 23일 국회에서 각각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윤상현 의원(왼쪽 세 번째)은 지난 21일 인천에서 출마 선언을 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당권 레이스가 4파전 구도로 짜여졌다.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이 23일 국회에서 각각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윤상현 의원(왼쪽 세 번째)은 지난 21일 인천에서 출마 선언을 했다. 연합뉴스

▷이동재: "분열은 멸망이다" 그리고 "신뢰와 소통의 경험이 있다. 능력이 있다" 이렇게 말씀을 하셨어요. 국민의힘의 지금 문제점과 이 문제점에 대한 해법 어떻게 보십니까?

▶원희룡: 우선 국민의힘의 문제점은요. 지금 사실 대통령도 저희가 우리 내부 주자들이 경쟁력이 부족해서 윤석열 대통령을 모셔다가 정권 창출에는 성공을 했지 않습니까? 근데 아무래도 검사에서 대통령으로 직행을 하다 보니까 많은 부족함이 있습니다. 이거는 우리 윤석열 대통령을 폄하하는 얘기가 아니라 그만큼 저희가 잘 보완하고 도와드려야 된다는 얘기죠. 근데 거기에다가 지금 당대표도 검사에서 당대표로 직행하겠다라는 이런 있을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어서 당원들이 정말 걱정이 많거든요. 우선 이 점을 당내에 경험과 신뢰 그리고 소통과 갈등 조정 능력을 갖춘 그런 당의 구심점을 만들고 지금 192석의 다수 의석을 앞세워서 '어버이 수령 당'을 만들어서 자기의 사법적인 책임을 피하기 위해서 모든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겠다라는 이 이재명의 식의 술수와 정말 무도한 이런 정치에 대해서 우리 당은 내부적으로는 단합하고 국민적으로는 설득력과 철저한 전략을 가지고 국정을 회복하고 정권 재창출의 길을 탄탄히 닦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동재: 어제는 경북을 찾으셨고. 오늘은 대구를 찾으셨어요. 이틀 연속으로 찾은 이유를 묻고 싶습니다.

▶원희룡: 저는 대구 경북의 아들이 되기 위해서 왔습니다. 저는 혈연으로서의 아들이 아니라 대구 경북은 6.25 때 대한민국을 지켰고 경제성장을 박정희 대통령의 리더십으로 여기까지 끌어올린 그리고 제가 2000년에 입당해서 25년 동안 저의 모든 것을 성장시켰던 한나라당의 뿌리이자 가장 강력한 지원 기반이기도 합니다. 당연히 여기에 저는 투철한 국가관 그리고 당이 키운 인재로서 한나라당이 키운 아들이기 때문에 당연히 대구 경북의 아들이 되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받아주십시오.

▷이동재: 대구 경북의 아들께서 오늘(26일) 홍준표 시장을 만나셨어요. 홍준표 시장 만나셨는데. 직접 전화를 하셔서 만나게 되셨는지 그다음에 만나서 또 무슨 얘기를 나눴는지 좀 궁금합니다.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26일 대구시 산격청사에서 홍준표 대구시장을 만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26일 대구시 산격청사에서 홍준표 대구시장을 만나고 있다. 연합뉴스

▶원희룡: 전화는 제가 직접 두 번 드리면서 의논도 드리고 도움도 부탁드리고 가르침도 청했고요. 그다음에 실무적인 거는 저희 보좌진들과 캠프에서 아주 오랜 기간 동안 조율을 했던 결과입니다. 오늘 만났더니 "출마해 줘서 고맙다"라고 껴안아주시면서 두 번씩이나 강조를 하고. "당은 당을 잘 알고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당을 지킬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돼야 된다"라고 해서 사실상 저에게 큰 힘을 실어주셨거든요. 그 점에 대해서 너무 감사드리고요. 근데 개인적으로는 저는 우리 홍준표 시장님과는 정치적인 고비 고비마다 경선 때 두 번이나 경쟁 상대였고요. 그다음 탄핵 직전에 홍준표 당대표일 때 제가 최고위원이면서 지도부를 무너뜨리는 데 제가 방아쇠를 당기는 역할도 했었어요. 근데 저희는 그런 정치적인 상황 때문에 갈등은 있을 수 있지만 그 갈등을 계속 방치하고 악화시키는 게 아니라 그때 그때마다 '형님' 그러면서 인간적으로 다가가기도 하고 또 제가 제주도지사나 국토부 장관 할 때는 진심으로 와서 홍준표 시장님이 하시는 건 제가 무조건 다 도와드렸습니다. 이런 게 있으니까 사실은 (갈등이) 풀리는 거죠. 갈등은 있기 마련이지만 부부관계, 자식 관계 또는 우리 인간관계에서도 갈등이 있지만 그 갈등이 방치돼서 악화되고 또 갈등이 원한 관계로 가지 않도록 그리고 둘의 갈등이 다른 사람들까지 싸움으로 번지지 않도록 하는 게 저는 정치 리더십일 뿐만 아니라 인간관계에서도 삶의 경험이자 지혜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는 우리 홍준표 시장님과 저는 굽이굽이 25년 동안 인연을 맺어오면서 싸울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당을 함께 걱정하고 나라를 함께 걱정하고 이 당의 뿌리 그리고 당의 미래를 걱정하는 동지 관계로 돼 있다, 그런 점에서 오늘 참 감동적이었습니다.

▷이동재: 그런데 홍 시장님이 또 한동훈 전 위원장을 두고는 정치 잘못 배워도 한참 잘못 배웠다 이렇게 비판하면서 "여당 대표의 첫 조건이 정권과의 동행이고 재집권의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다" 또 이렇게 얘기를 했어요. 이런 비판에 대해서는 좀 어떻게 보십니까?

▶원희룡: 당대표가 되겠다는 사람이 대놓고 '반윤'을 하겠다. 그리고 대놓고 '반윤' 선동을 하는 사람들을 그 측근에다가 둔다. 이거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치 도의상도 그렇고요. 정치를 몰라서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절대 그런 거 성공할 수 없습니다. 게다가 갈등이 있을 수 있죠. 근데 갈등을 해소하고 나왔어야죠. 근데 갈등을 방치하고. 그냥 내가 인기가 있으니까 당대표가 되면 와서 무릎 꿇어라, 안 끌려오고 별 수 있냐. 이렇게 해서 싸움을 통해서 그냥 누르겠다라는 이런 식의 자세로 정치를 한다. 국민들 불안하고요. 그러다가 분열로 탄핵 그리고 모두가 괴멸되는 그런 악몽의 길로 가는 게 확실하기 때문에 우리 당원들이 그런 길을 절대 택하지 않습니다. 이런 걸 모든 걸 보니까요. 저는 수사를 검사가 해야 되듯이 정치인은 정치인이 해야되는 것 같습니다. 검사에서 수사 업무만 하던 검사가 국정운영이나 당대표로 직행하는 것은 윤석열 대통령 한 분으로 끝내야 합니다. 윤석열 대통령도 국민이 불러내고 하늘이 상황을 만들어서 한 거지. 본인이 대통령 하겠다고 나서고 사람들 끌어들이고 이렇게 해서 된 게 아니지 않습니까? 그런 점에서 우리 한동훈 우리 전 위원장도 훌륭하신 우리 기대를 할 수 있는 유망주이기 때문에 앞으로 국회의원 선거도 좀 자기 선거도 치러보고 지방자치단체도 맡아서 복잡한 골치 아픈 민원도 좀 해결도 해보고 그다음에 지금 다 방치돼 있는 안 만나준 홍준표 시장님하고 갈등도 좀 풀어서 밉지만 그래도 함께 갈 수 있는 이런 진정한 정치의 어떤 핵심을 몸에 이렇게 좀 수련을 쌓아서 도전을 해도 아직 나이가 있고 창창하지 않나 이렇게 생각합니다. 수련의 전문의 과정을 거쳐서 수술 집도를 했으면 좋겠다. 검사가 당대표로 직행하는 거 우리 당원들이 용납하지 않습니다.

국민의힘 당권 도전에 나선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이 26일 매일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국민의힘 당권 도전에 나선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이 26일 매일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동재: 정권 재창출 방안 어떻게 보십니까?

▶원희룡: 우선 192석을 앞세워서 자기의 사법적인 심판을 피하기 위해서 거꾸로 현 국민이 뽑은 대통령과 정부를 탄핵으로 몰고 가려는 어버이 수령 당의 이재명 대표를 빨리 유죄 판결을 받아냄으로써, '지연된 사법 정의'가 빨리 실현되도록 해서 우리 국민들의 불만과 불안을 해소시켜야 되고요. 우리 집권 여당은 튼튼한 당정관계의 신뢰 하에서 국민들이 '왜 내 삶이 나아지고 우리 경제가 좋아지는 정부의 성과를 왜 빨리 우리한테 안 주냐' 이런 부분에서 불만이 있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저희는 그 성과를 만들어내면서. 또 국민들과 더 겸손하고 진솔한 소통을 할 수 있는 그런 면에서의 소통 정치와 성과를 내는 경제 정부 경제 정당으로서의 실력을 국민들에게 보여줘야 됩니다. 그 일을 제가 앞장서서 책임지고 돌파해 나가겠습니다.

▷이동재: 예. 알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저희 메일 신문 독자 여러분들과 <뉴스캐비닛> 시청자 여러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원희룡: 대구에 올 때마다 우리 매일신문이 이렇게 도민들을 또 시민들을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 그것도 심층 인터뷰를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그래서 늘 이 지역에 올 때마다 가장 먼저 달려오고 있는데요. 저는 언론은 비판한다고 해서 멀리해야 되는 적이 아니라 첫 번째 만나는 유권자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저는 대구 경북의 아들이 되고 또 대구 경북의 국가에 대한 기여와 경제 성장의 그 전통을 제가 이어가고자 하는 입장에서 앞으로 매일신문 또 그리고 <뉴스캐비닛>과 함께하겠습니다. 앞으로도 소통의 기회를 많이 주시길 바라고요. 우리 독자 시청자 여러분 매일신문과 <뉴스캐비닛> 많이 사랑해 주시고요. 또 그를 통해서 저에 대해서 더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리겠습니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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