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국민의힘 한동훈 당대표 후보를 향해 "더 공부를 해야 한다"고 훈수했다. 다음달 23일 예정된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한 후보의 전통적 텃밭 공략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도지사는 27일 매일신문과 만나 "당대표와 같은 고위직은 최소 당에서 수십년 이상 헌신한 사람이 해야 한다. 밖에서 들어온 (당을 모르는) 사람이 해선 안 된다. 당에 뜨내기가 많아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또 "밖에서 들어온 사람이 당 대표를 하면, 당의 가치가 도매급으로 하락한다. 국민들과 당원에게 당에 인재가 없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과 같은 꼴"이라고 했다.
채 상병 특검법에 대한 한 후보의 입장에 대해서도 작심한 듯 비판을 쏟아냈다. 이 도지사는 "더불어민주당이 채 상병 특검법을 정쟁과 정치 공격용으로 추진하는 것을 모르고, (특검을) 덜컹 받는다고 하는 사람은 정치인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현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서 채 상병 사건 수사를 하고 있다. 수사 뒤 미진하고 의심스럽다면 특검을 할 수 있어도, 이런 식으로 특검을 하면 모든 사법기관을 없애야 한다"며 "우리 식의 특검이 있고, 남의 식의 특검이 있는 게 아니다. 지금은 특검할 때가 아니라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이 도지사는 신임 당 대표에 대해선 정부와 '상호 협력 보완 관계'를 이어갈 수 있는 역할을 해야 된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당은 정부가 잘하는 것을 더 잘하게 지원하고, 잘못하는 게 있다면 국민의 생각을 전달하는 역할"이라며 "당정은 상호 보완을 해야 하는 '원팀'이 돼야 한다. 우리 당은 지금까지 이 같은 역할을 잘했다"고 진단했다.
당초 이날로 예정됐던 한 후보 면담 일정이 불발된 것과 관련해선 "일정 때문에 할 일이 많다"면서도 "안 만날 이유는 없다"고 했다. 경북도는 이날 오후 APEC 정상회의 경주 확정 브리핑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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