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코로나19 끝나자 감염병 환자 급증…호흡기·해외 매개 질병 많아

감염병 위기 단계 하향 영향…4년 전보다는 훨씬 적은 편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이 27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호암교수회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차 글로벌 백신 포럼에서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이 27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호암교수회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차 글로벌 백신 포럼에서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유행이 엔데믹(endemic·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을 맞은 지난해 코로나19를 제외한 전체 감염병 환자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2023 감염병 신고 현황 연보'에 따르면 작년 전수감시 법정감염병(1~3급) 신고환자 수는 10만9천87명으로 2022년(9만2천831명)보다 17.5%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를 제외한 수치다.

같은기간 대구의 전수감시 법정감염병 신고환자 수는 4천334명으로 2022년(3천559명)보다 21.8% 늘어났고 경북은 3천802명으로 2022년(3천195)보다 19% 늘어났다.

질병청은 코로나19로 인한 감염병 위기 단계가 작년 6월1일 '심각'에서 '경계'로 하향되고 야외활동이 활발해진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늘어난 수치도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신고환자 수는 40% 이상 감소한 것이고, 신고된 42종 중 25종 이상이 코로나19 이전보다도 감소했다는 게 질병청의 분석이다. 전국 신고환자 수는 2018년 19만5천641명, 2019년 18만2천570명이었던 것이 코로나19 발발로 급감했다가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다.

많이 늘어난 감염병으로는 수두, 유행선이하선염, 백일해, 성홍열 등 호흡기감염병이 주를 이뤘다. 경북만 하더라도 2022년 2명에 불과했던 백일해 환자가 지난해는 9명으로 늘어났다. 또 해외여행이 증가하면서 모기를 매개로 감염되는 뎅기열, 말라리아 등 해외유입 감염병도 일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의 경우 2022년에는 한 명도 없었던 뎅기열 환자가 지난해에 4명이나 발생하기도 했다.

전국적으로 2023년에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주요 감염병은 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목(CRE) 감염증으로 663명이었고, 결핵(557명), 에이즈(158명), 폐렴구균 감염증(80명),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38명) 등의 순으로 사망자가 많았다.

질병관리청은 "해외 출국 시 질병관리청 누리집에서 방문 국가 감염병 발생 정보를 확인하여 주의사항을 잘 준수해 주시고, 무엇보다 감염병 예방에 가장 기본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인 기침예절과 올바른 손씻기의 생활화로 일상에서의 감염병예방에 동참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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