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민주 친명, 연일 김동연 때리기…불법 대북 송금 재판 협조 압박

양문석 "김동연, 이화영 변호인 측 자료 요청 거부…분노 억누르기 힘들어"
민형배 "김동연, 계속 자료 제출 거부하면 검찰 돕는 것으로 이해"
경기도 "수사·재판 중인 사안, 정치적 악용 소지가 있어 제출 거부"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더불어민주당 대표실에서 이재명 대표를 만나 악수하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4. 6. 3 [경기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연합뉴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더불어민주당 대표실에서 이재명 대표를 만나 악수하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4. 6. 3 [경기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내 강성 친이재명계 의원들과 김동연 경기도 지사 측이 연일 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 수사‧재판 관련 협조를 놓고 부딪치면서 내분 조짐을 보인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경기도는 쌍방울의 불법 대북 송금 의혹 재판 중인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이재명 대표의 수사‧재판 관련 자료 제출 요청을 거부하고 있다.

강성 친명계인 양문석 의원은 이날 SNS를 통해 "경기도지사 김동연 민주당 당원이 민주당 소속 전임 부지사 이화영 변호인 측의 자료 요청에 '정치적 악용 소지'라는 천부당만부당한 변명을 앞세워 자료 제공을 거부하는 것에 민주당 당원으로서, 일반 국민으로서 분노를 억누르기가 힘들다"고 맹비난했다.

앞서 친명계 민형배 의원도 "김 변호사가 요청한 경기도 자료는 진실을 밝히는 중요한 실마리가 될 것이다. 이른바 '쌍방울 사건'은 이재명 리스크가 아니라 검찰 리스크"라며 "계속 자료 제출을 거부한다면 검찰을 돕는 것으로 이해할 수밖에 없다"고 압박했다.

경기도 측은 "민형배 의원 등은 이화영 전 부지사의 재판과 관련해 경기도가 마치 검찰 반박의 결정적인 자료를 일부러 제출하지 않는 것처럼 밝히고 있다"며 "이는 사실과 부합되지 않는 비상식적인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경기도는 이화영 변호인 측 요청과 마찬가지로 앞서 국민의힘 의원의 자료 요청에도 똑같이 '수사·재판 중인 사안'으로 정치적 악용의 소지가 있어 제출을 거부했다는 입장이다.

정치권에서는 민주당 주류인 친명계와 최근 경기북도 분리 등 당 지도부와 의논되지 않은 독자 행보가 늘어난 김 지사 측과의 신경전으로 볼 수 있다는 의견이다.

이미 민주당 내 강성 지지층을 중심으로 제2의 이낙연에 비유하고 있다. 이 대표의 대권 경쟁자로도 거론되고 있고 최근 전해철 전 의원 등 친문계 인사들을 경기도에 영입한 것을 문제 삼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친명계와 접점이 크지 않고 대선 때부터 독자노선을 걷다가 영입된 인사로, 오히려 문재인 정부 경제부총리를 지낸 인연도 있는 만큼 친문계와 가까운 게 당연하다는 주장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재명 대표 관련된 일이기 때문에 더 나서는 것이 아니겠나"라며 "본인 논란도 있는 상태에서 굳이 추가적인 갈등을 야기하는 것도 불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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