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한동훈 후보는 27일 대구 호텔수성에서 진행된 매일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역문제에 대한 해결의지를 강조했다.
한 후보는 "정책의 효율로만 보면 지역 문제는 뒤로 밀릴 수밖에 없다. 그래서는 대한민국이 발전하기 어렵다"며 "지역의 문제는 우선순위를 정해 단기적, 효율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구경북신공항 문제에 대해서는 "우선순위를 두는 게 아니라 선거가 끝나고 나서 제가 직접 책임지고 챙기겠다"고 했다. 아래는 일문일답.
- 당대표 경선에 참여한 이유를 얘기하자면?
▶총선 전 108일 동안 가장 어려울 때, 가장 절실한 마음으로 가장 가까운 곳에서 당을 이끌었다. 우리가 어떤 점이 부족한 지 너무나 절실히 느꼈고, 국민들과 당원들께 사랑받기 위해서는 어떻게 변해야 하는지 누구보다 절실하게 파악했다.
그래서 가장 빠르고 효율적으로 우리 당을 바꿀 수 있다. 당원들께 당당한 승리를 안겨드리고 인정받을 수 있는 당의 변화를 만들어내고 싶다.
- 비대위원장으로 총선을 지휘했지만 참패 후 사퇴했다. 총선 책임론에 대한 본인의 생각은?
▶총선 패배 책임론을 부인하지 않는다. 오롯이 내 책임이다. 불출마까지 선언하면서 최선을 다했지만 당의 근본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기까지는 짧은 시간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수의 심장인 대구경북에서 사력을 다해주신 덕분에 개헌저지선 붕괴만큼은 막을 수 있었다.
허나 지금 우리 당이 처한 위기가 대단히 심대하다. 거대 야당이 저렇게 폭주하는데도 불구하고 지난 두달 동안 총선 민심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단 지적이 있고, 나 역시 그 지적에 공감한다. 지금 이 위기를 제대로 극복하지 못한다면 우리 보수 정치에 다음은 없을 거다. 내가 이 위기극복에 도움이 될거라는 확신을 했다.
-출마 선언에서 수평적 당정관계를 강조하셨다. 윤석열 대통령과 이견이 있을 수 있고 갈등을 겪을 수도 있을 텐데 어떻게 해결할 건가?
▶어렵게 탄생시킨 윤석열 정부를 흔들림 없이 지켜내고 정권을 재창출하는 게 우리 당에 주어진 지상과제다.
그러려면 일방이 강력한 힘으로 또 다른 일방을 견인하는 관계는 지양해야 한다. 어느 한쪽이 이끄는 대로 무조건 따르는 것이 아니라 상호 존중 속에서 치열한 토론으로 해법을 찾아야 한다.
건강하고 수평적이며 실용적인 당정관계를 대다수 국민들과 지지자들, 당원들이 바라고 있다. 대통령께서는 박력있는 리더이자 대단한 직관을 가진 분이다. 생각이 같은 경우도 다른 경우도 많았지만 그때마다 토론하면서 해법을 찾아왔다. 그 과정 역시 즐거웠다. 충분히 조정하고 협력하면서 윤석열 정부의 성공이라는 공통적인 지향점에 도달할 수 있게 내가 역할을 하겠다.
- 지역균형발전 문제에 대한 해결 의지는?
▶수도권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동력이 있다. 반면 지역의 문제는 접근 자체를 달리 해야 한다. 정책의 효율로만 보면 지역 문제는 두로 밀릴 수 밖에 없고, 그렇게 움직여서는 지역은 소멸하고 대한민국은 발전하기 어렵다. 물론 우선순위를 정해야 하지만 정확하게 과제를 설정하고 나면, 시간이 지나면서 흐지부지 되지 않게 정치권력이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 대구경북은 항상 보수를 지켜왔는데 늘 지역 발전차원에서는 외면 받았다는 평이 있는데.
▶대구경북의 우리 당에 대한 지지와 응원은 결코 당연한 게 아니다. 제가 출마 선언에서 이렇게 표현했다. 우리 정치는 전통적인 지지층에 대한 감사에서 출발해야 한다. 더 나아가서 전통적인 지지층의 지지가 절대 당연한 게 아니라고 말씀드렸다. 저는 대구경북을 비롯해 전통적인 지지층이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경우가 있었고, 이런 역차별의 문제가 있었기에 우리가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구경북이 원하는 것을 정교한 정책으로 박력 있게 구현하겠다. 보수의 가치를 지키고 대구경북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도록 한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 내가 대구경북의 동지들과 함께 길을 만들겠다.
- 대구경북신공항 건설에 대한 입장은?
▶이번 22대 총선에서도 역시 대구경북에서 개헌저지선을 막아주셨고, 그 애국심이 지금의 대한민국을 구했다고 단언할 수 있다.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건설은 대구경북의 향후 백년대계를 위해 반드시 차질없이 진행돼야 한다. 또한 속도감을 느끼실수 있도록 빠르게 추진해야 한다. 우리당 의원들과 한마음 한뜻으로 총력을 다하겠다.
-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선정 발표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국가 예산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특화단지 선정은 경북도의 지역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이는 경북도에서 이전부터 착실하게 준비해온 사업으로 기반 시설 구축, R&D 지원, 세제 혜택 및 금융 지원 등을 통해국가 예산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해 반드시 성공적으로 진행돼야 한다. 기업하기 좋은 경북, 살고 싶은 경북이 될 수 있도록 정부여당 차원에서 지역구 국회의원님들과 합심하여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겠다.
- 중립적인 제3자가 특별검사를 추천하는 '채상병 특검법 수정안'이 정치계에서 큰 화두다. 이를 제안한 이유는?
▶공동체를 위해 복무 중 젊은 군인이 돌아가신 사건에 대해 집권여당을 대표했던 한 사람으로서 먼저 깊이 사죄를 드린다. 현행 법체계상 특검을 반대하는 논리도 충분히 수긍할 수 있지만 지금 민심을 생각할 때다. 민주당의 특검법은 반대한다. 선수가 심판을 고르는 불공정한 법안이고, 특검에 무소불위의 권한을 부여하는 위험한 법안이다.
특검법의 목적은 진실규명이다. 공정성이 담보되는 제3자인 대법원장이 특검을 추천하면 불필요한 시비를 없앨 수 있다. 민주당이 내 특검법 제안을 받지 않을 것을 천명했지만 정성호 의원 등이 이를 수용하자 하는 등 내부 분란이 생기고 있다.
합리적 대안을 제시했으나 이제 민주당이 선택해야 한다. 민주당이 원하는 게 '진실'인지 '정쟁'인지 판명될 시간이다. 민주당 정치 특검의 실체를 국민이 알게 하고 우리 당과 정부가 재의요구권을 행사하고 표결을 반대할 명분을 만들었다. 지금 우리 당의 어떤 후보가 이런 실질적 도움을 우리 정부에게 주고 있는지 되묻고 싶다.
- 김건희 특검법은 받을 수 없다고 했다. 이유는?
▶도이치 사건은 이미 관련자 항소심 선고 직전이고, 가방 사건은 사실관계가 대부분 드러나 법리판단만 남은 상황이다. 현 단계에서는 특검 여부는 곧 나올 검찰 수사결과를 보고 판단하는 게 맞다. 다만 앞으로 국민들께서 심려하지 않도록 특별감찰관, 제2부속실 등을 선제적으로 도입하는 건 고려할 필요가 있다.
- 핵무장론을 꺼냈다. 제대로 된 입장은?
▶핵 전력을 활용한 안보 강화는 반드시 필요하다. 윤석열 정부는 한미공조를 핵동맹 수준으로까지 차원이 다르게 확장하는 큰 성가를 이뤄냈다.
국제사회 일원으로서의 위상, 직접 핵무장 방식을 택했을 때 예상되는 우리 경제에의 부정적 영향 등을 충분히 고려해 직접 핵무장이 아닌 한미 핵동맹을 활용해 안보를 강화하려는 것이다. 현실적이고 안정적인 정책이라 생각한다.
국제정세는 변화무쌍하다. 동맹에만 의존하는 건 한계가 있다. 그러니 이제 일본처럼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핵무장할 수 있는 잠재적 핵역량을 갖출 필요가 있다.
즉, 농축재처리기술 확보 등을 통한 핵무장 잠재력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려면 한미 원자력 협정 개정이 필요하지만 이건 국제 제재없이 추진 가능하다. 동맹에만 의존하지 않으면서도 현실적 실효적 방안이라고 생각한다.
※한동훈 후보 약력
△1973년 서울 출생 △서울 현대고 △서울대 법대 공법학과 △사법고시 37회 △서울중앙지검 검사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검찰연구관 △대통령 민정수석비서관실 선임행정관 △대검 정책기획과장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세조사부장 △검찰총장직속 부패범죄특별수사단 제2팀장(부장검사) △국정농단 사건 특검 파견 △서울중앙지검 제3차장검사 △대검 반부패·강력부장 △부산고검 차장검사 △법무연수원 연구위원 △사법연수원 부원장 △법무부 장관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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