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공무원 노조 “임금 현실화해야 젊은 공무원 이탈 줄 것”…임금 인상 촉구 기자회견

전공노 대구지역본부, 임금‧수당 인상 요구 기자회견
“저연차 공무원 퇴직 증가는 낮은 임금 때문” 주장
“정부, 바른 노동 정책 펼치려면 모범 사용자 돼야”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대구지역본부 조합원들이 28일 오전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대구지역본부 조합원들이 28일 오전 '2024년 임금인상요구안 발표'기자회견에서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남정운 기자

지역 공무원 노조가 공무원 임금체계의 열악한 구조를 규탄하며 정부를 향해 대대적인 임금 인상을 촉구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대구지역본부(이하 노조)는 28일 오전 11시 대구시청 동인청사 앞에서 '2024년 임금인상요구안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저연차 공무원들의 이탈을 막으려면 내년 기본급을 일률 정액 인상하고, 각종 수당을 현실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정부에 내년 공무원 임금을 31만3천원씩 일괄 인상해달라고 요구했다. 노조에 따르면 해당 금액은 최근 3년 간의 실질임금 감소분과 내년 물가상승률을 합친 8.1%를 공무원 평균 급여에 반영한 것으로, 내년 31만3천원 임금 인상이 이뤄질 경우 9급 1호봉은 전체 임금이 16.7% 상승한다.

이들은 지난 수년간 공무원 임금인상률이 물가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해 실질소득이 꾸준히 감소했고, 이는 저연차 공무원들의 퇴직률을 높인 주요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조창현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대구지역본부장은 "청년들이 더 이상 공무원을 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지난해 5년차 미만 신규 공무원 1만3천여명이 퇴직한 건 대부분 낮은 임금 때문"이라며 "자기 인생을 평생 공무원 조직에 맡기기에는 미래가 너무 불안해서 다른 선택을 찾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노조는 현재 14만원 수준인 정액급식비를 22만원으로 인상해줄 것을 요구했다. 지속적인 물가상승으로 한 끼 평균 식비가 1만원을 넘어선 현실을 반영하라는 이유에서다.

이밖에도 고위직과 하위직 공무원들의 임금 차이를 좁히고 수당을 현실화하기 위해 6급 이하 공무원들의 직급보조비를 3만5천원 인상하고, 정근수당을 7년 이후부터 50% 이상 지급될 수 있도록 개선해달라는 요구도 나왔다.

박정호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대구지역수석부본부장은 "정부가 노동자를 위한 제대로된 정책을 펼치기 위해서라도 모범적인 사용자 역할을 충실히 해야한다"며 "오늘 제시한 임금과 수당 인상 요구는 현상 유지를 위한 최소한에 불과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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