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1월 미국 대선에서 4년 만에 재대결하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첫 TV토론에서 거센 공방을 주고받았다.
이날 두 후보는 이날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CNN 스튜디오에서 열린 90분간의 TV토론에서 경제, 낙태, 불법 이민, 우크라이나·가자 전쟁 등 주제마다 격돌하면서 상대방에게 악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첫 주제인 경제 문제에서부터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추락하는 경제"를 넘겨줬다고 지적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인플레이션이 정말 우리를 죽이고 있다"고 반격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제시한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조건을 수용하겠느냐는 질문에 처음에는 전쟁 책임을 바이든 대통령에게 돌렸다. 그러다 진행자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다시 질문하자 그제서야 "아니다. 받아들일 수 없다"고 답변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은 전쟁범죄자다. 우크라이나를 계속 지원해야 다른 유럽 동맹과 미국도 안전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와 정반대의 입장을 표명했다.
두 후보는 토론에서 '패배자'(loser), '호구'(sucker), '최악의 대통령' 등 서로에게 막말을 쏟아내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여성을 추행한 데 대해 벌금으로 몇십억 달러를 내야 하는 거냐", "부인이 임신했을 때 포르노 스타와 성관계를 가졌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추문 의혹을 언급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길고양이의 도덕성을 가지고 있다"며 비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포르노 스타와 성관계를 가진 적이 없다"고 반박하면서 "그(바이든)가 문장의 마지막에 무슨 말을 했는지 정말 모르겠다. 자기도 무슨 말을 했는지 모를 것"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 논란에 불씨를 지폈다.
또한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근 '성추문 입막음 돈' 관련 혐의로 유죄 평결을 받은 것을 두고 "이 무대에 있는 유일한 유죄 평결을 받은 중범죄자"라고 날을 세우기도 했다.
이에 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도 재임 중 일로 기소된 중죄인이 될 수 있다. 조는 그가 재임 중 한 모든 일로 기소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이날 토론에서 미국 언론은 대체로 바이든 대통령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며 고령 논란이 불거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과장이 섞인 특유의 화법으로 예민한 질문을 여러 번 피해 가는 등 활력 있는 모습으로 선전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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