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하다하다 흘린 생맥주까지 재활용하나?…"쇠 맛 나더라"

생맥주 따르는 과정에서 흘린 맥주 모아뒀던 것 재활용
"맥주 실온에 보관하면 미생물 오염 발생할 수도"

인천의 한 프랜차이즈 술집에서 생맥주를 재탕하는 모습. 인스타그램 캡처
인천의 한 프랜차이즈 술집에서 생맥주를 재탕하는 모습. 인스타그램 캡처

인천 서구의 한 신규 프랜차이즈 술집에서 모아놓은 맥주를 재활용하는 모습이 포착돼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27일 유튜브 채널 '짬꼬부부'에는 '내 맥주가 안 시원했던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을 올린 유튜버는 "술집에서 생소한 장면을 봐서 뭔가 이상해서 동영상을 켜고 맥주를 주문했다"고 밝혔다. 영상에 따르면, 유튜버는 생맥주 500㏄ 한 잔을 주문했고, 가게 사장으로 보이는 A씨는 "네"라고 대답한 후 냉장고에서 맥주잔을 꺼냈다.

이후 A씨는 유튜버가 있는 테이블을 한 번 쓱 보더니 의문의 통에 담긴 맥주 일부를 컵에 따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생맥주 기계에서 그 컵의 나머지를 채웠다. 의문의 이 통은 생맥주를 따르는 과정에서 흘린 맥주를 모아뒀던 통이었다고 한다.

유투버는 그러면서 "술집에서 일해본 적 없어서 정말 궁금하다. 원래 저렇게 생맥주 따르다가 흘린 거 모아놓고, 새로 주문한 생맥주에 재활용하는 거냐"며 "국자로도 푸시던데, 관련 종사자한테 물어보고 싶다"고 했다.

아울러 "상호는 못 밝히지만 인천 서구에 있는 곳"이라며 "신규 오픈했다. 한국인 맞고 부부가 사장인 것 같다"고 주장했다.

생맥주까지 재활용되는 모습에 네티즌들은 분개했다. 영상에 댓글을 단 한 네티즌은 "2년간 호프집 아르바이트 해봤는데 거품이 너무 많이 나올 때 거품 빼내고 맥주를 다시 따르는 용도다. 저렇게 (손님 잔에) 부으면 안 된다"고 했고, 어떤 이는 "거품 많이 나올 때 따라 버리는 용도라 시간 지나면 초파리가 많이 들어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유튜버는 "이상함만 느끼고 혹시 몰라서 영상 올린 건데, 댓글 보니 잘못된 게 맞는 것 같다"며 "어쩐지 덜 시원하고 맥주에서 쇠 맛이 났다"고 했다.

한편, 생맥주는 가게의 기계 상태와 보관 온도 등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 2012년 중앙대학교 식품공학과 정명섭 교수의 '주류접객업소의 생맥주 위생관리 향상 방안 연구'에 따르면, 바람직한 생맥주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맥주를 1~3℃의 낮은 온도에서 저장해야 한다. 영상 속 업체처럼 실온에 보관할 경우에는 미생물 오염이 발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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