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상반기 주식시장, 뷰티·AI·식품 종목 초강세 보여

28일 코스피는 13.76p(0.49%) 오른 2,797.82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은 1.79p(0.21%) 오른 840.44, 원/달러 환율은 9.1원 내린 1,376.7원으로 마감했다. 사진은 이날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연합뉴스
28일 코스피는 13.76p(0.49%) 오른 2,797.82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은 1.79p(0.21%) 오른 840.44, 원/달러 환율은 9.1원 내린 1,376.7원으로 마감했다. 사진은 이날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연합뉴스

올해 상반기 국내 증시에서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인 종목들은 뷰티, 인공지능(AI), 식품 분야에 집중되었다. 이들 종목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수요 증가와 신기술 도입 등의 요인으로 인해 큰 폭의 주가 상승을 기록했다.

코스피 지수는 올해 상반기 동안 5.37% 상승에 그쳤고, 코스닥 지수는 3.02% 하락했으나, 특정 종목들은 예외적으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종목은 화장품 유통 업체 실리콘투였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말 주가가 7,710원이었으나, 6월 28일에는 47,000원으로 510% 급등했다. 실리콘투는 자사 플랫폼을 통해 160여 개국에 한국 화장품을 역직구 방식으로 판매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장하고 있다.

같은 기간 화장품 관련 종목들도 큰 폭의 주가 상승을 보였다. 토니모리, 한국화장품제조, 코스메카코리아, 선진뷰티사이언스 등의 주가가 각각 179%, 147%, 132%, 124% 상승했다. 이 외에도 브이티, 스킨앤스킨, 코스맥스, 청담글로벌 등의 화장품 관련 주식들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화장품 시장의 이러한 성장세는 비(非)중국 모멘텀의 부각으로 인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화장품 시장 규모를 고려할 때, 현재 시장 확장은 초기 단계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한편, AI와 연계된 종목들도 주목받고 있다. 특히 데이터센터 시장의 급성장과 함께 관련 종목들의 주가도 상승세를 탔다. 코스피 종목 중 삼화전기는 주가가 350% 상승하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삼화전기는 데이터센터의 필수 부품인 S-cap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데이터센터의 전력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한, 디아이, 대원전선, HD현대일렉트릭 등 AI 수혜주들도 큰 폭의 주가 상승을 기록했다.

이 중 디아이는 HBM(고대역폭 메모리) 수혜주로 주목받고 있다. HBM은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연결해 데이터 처리 속도를 혁신적으로 끌어올리는 제품으로, 대규모 데이터 학습에 필요한 AI에 필수적인 부품이다. HBM을 공급하는 SK하이닉스 역시 67% 상승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3.82% 상승하는 데 그쳤다.

식품주도 눈에 띄는 성과를 보였다. 한국 라면 수출은 월간 기준 1억 달러를 처음으로 돌파했으며,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이 해외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삼양식품의 주가는 210% 상승하며 음식료 대장주로 부상했다. 이 외에도 사조대림, 빙그레, 풀무원 등 여러 식품 관련 주식들이 상승세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주가 상승률 상위 20개 코스피 종목과 코스닥 종목을 살펴보면, 각각 삼화전기와 실리콘투가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러한 주가 상승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수요 증가와 새로운 기술 도입, 그리고 기업들의 전략적 투자와 맞물려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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