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개선되면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의 2분기 실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분야 3위 기업인 미국의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HBM(고대역폭 메모리) 시장 진출을 본격화 하면서 AI(인공지능)칩 주도권을 둘러싼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달 5일 올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영업이익 컨센서스(전망치)는 8조원대이며, 반도체(DS) 부문은 영업이익은 최대 5조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메모리반도체 판가 상승률이 시장기대치를 넘어서며 가전·모바일(DX) 부문의 부진을 만회한다는 기대가 반영된 것이다.
앞서 지난해 2분기 삼성전자는 DS 부문에서 약 4조원의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올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2분기에도 성장 폭을 확대하며 실적 개선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잠정 실적을 별도로 발표하지 않고 내달 말 2분기 실적을 공개할 것으로 예측된다. 증권가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4조9천1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조원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엔비디아에 공급 중인 AI 메모리 HBM의 수요가 늘면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의 마이크론은 실적 발표를 통해 최근 분기 매출이 68억1천만달러(약 9조4천965억원), 순이익이 주당 0.62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증권가 전망치를 각각 66억7천만 달러, 주당 순이익 0.51달러를 상회했다.
주목할 점은 HBM 판매 매출이 발행했다는 사실이다. 마이크론은 올해부터 양산을 시작한 5세대 제품 HBM3E의 2분기 매출이 1억 달러 이상이라고 밝혔다. 또 올해와 내년 HBM 판매가 이미 매진됐고 향후 점유율을 2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며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3분기에도 메모리 반도체 기업의 강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2분기 전체 D램 가격은 13∼18% 늘고, 3분기에는 8∼13% 상승할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트렌드포스는 "전반적인 소비자 D램 시장은 공급 과잉이 지속되고 있지만, 3대 주요 공급업체(삼성전자·SK하이닉스·미국 마이크론 등)는 HBM 생산량 압박으로 인해 가격을 인상할 의향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또 "오는 3분기에는 스마트폰과 서버가 메모리 출하량 증가를 견인할 것"이라며 "4분기까지도 스마트폰 제조업체와 클라우드서비스공급자(CSP)의 재고 보충 필요성 확대, 공급업체의 HBM 생산 비중 증가 등으로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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