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0·29 이태원 참사에 대해 "특정 세력에 의해 조작된 사건일 수 있다"고 발언했다는 의혹이 김진표 전 국회의장의 회고록을 통해 공개된 가운데, 여권에서도 "대통령실이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28일 신동욱 국민의힘 의원은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에 출연해 "분명하게 대통령실에서 입장푬여을 해주셔서 이게 부차적인 것이 본질을 덮는 이런 현상으로 가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신 의원은 이날 함께 나온 진수희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늦더라도 대통령실에서 뭔가 입장 표명은 있는 게, 마무리하고 지나가는 게 낫지 않을까 싶다"고 하자 "진 전 장관님 말씀에 동의하는 부분"이라며 "두루뭉술하게 넘어가기는 어렵지 않을까"라고 했다.
신 의원은 이어 "제가 상상력을 발휘할 수 없는 부분이고 이것은 대통령과 국회의장의 독대 과정에서 있었던 얘기이기 때문에 두 분이 가장 잘 알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방송에서 진 전 장관은 "이태원 참사 이후 여의도연구원에서 '이상민 장관을 경질해야한다'는 보고서를 올렸다"며 "그 보고서를 접한 윤 대통령이 격노하면서 '어떤 XX가 이걸 올렸어'라고 하고 직후 여의도연구원장이 잘렸다"라고 밝혔다.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도 같은 날 비슷한 취지의 발언을 한 바 있다. 김 의원은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해석의 여지 없이 무조건 이것은 대통령실에서 분명한 입장을 내줘야 한다"며 "그런 발언을 한 적 없고, 비극이라고 생각하고, 유가족들을 위한 조치를 다 하겠다는 이야기를 재확인시켜 주는 것이 좋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이) 이 사건을 비극으로 생각하고, 조작설 이런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는 얘기를 분명히 해주시는 게 맞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7일 김진표 전 국회의장의 회고록이 공개되자 정치권에서 큰 파장이 일었다.
김 전 의장의 회고록에는 이태원 참사 직후인 2022년 12월 5일 국가조찬기도회에서 김 전 의장이 윤 대통령과 독대한 내용이 담겼는데, 김 전 의장은 윤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에 관해 "특정 세력에 의해 조작된 사건일 수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후 대통령실은 입장문을 통해 "국회의장을 지내신 분이 대통령에게 독대를 요청해 나눴던 이야기를 멋대로 왜곡해 세상에 알리는 것은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대통령실 입장 표명 하루 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 대통령은 당시 "좌파언론들이 사고 전부터 이태원에 사람이 몰리도록 유도했다는 의혹이 있다"고도 말했다고 폭로하면서 대통령실의 반박에도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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