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호우경보 발령…지난해 1명 실종돼 숨진 온천천 등 통제, 재난문자 '외출자제' 요청

29일 오후 8시 10분 기준 전국 강수 현황. 호우경보가 내려진 부산 지역이 붉은색(시간당 10~30mm 수준)으로 표현, 많은 강수량을 나타내고 있다. 기상청

부산 지역에 29일 오후 8시를 기해 호우경보가 발효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부산 서부, 중부, 동부 지역에 호우경보가 발효됐다.

호우특보 2종류 중 호우경보는 3시간 강우량이 90mm이상 예상되거나 12시간 강우량이 180mm이상 예상될 때 내려진다.(호우주의보는 3시간 동안 비가 60mm이상 내릴 것으로 예상되거나 12시간 동안 비가 110mm이상 쏟아질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

부산 서부는 사하구·북구·사상구·강서구, 중부는 부산진구·동래구·금정구·연제구, 동부는 기장군을 각각 가리킨다.

▶이에 부산 곳곳 저지대, 지하차도, 하천변 등이 미리 통제된 상황이고, 이를 부산시청과 각 구·군청이 긴급재난문자로 알렸다.

현재 초량·부산진시장 지하차도와 온천천·수영강 하천변, 동천 산책로, 금빛노을브릿지 및 화명생태공원 진입 보도와 차도 등 폭우로 물이 불어나면 침수 등으로 인한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주요 위험 지역들이 통제되고 있다.

금단마을, 영락공원 지하차도, 구서지하차도 등도 통제될 예정이다.

이 가운데 부산 도심을 지나는 하천인 온천천은 지난해 9월 20일 호우로 불어난 물에 50대 여성이 하천 교각에 고립, 구조를 요청하다 실종된 후 사흘 만에 숨진 채로 발견된 곳이기도 하다.

지난해 이같은 인명 피해가 발생한 것을 감안한듯 부산 지역 지자체 긴급재난문자에서는 주민들에게 외출 자제도 강하게 요청하고 있다.

2023년 9월 21일 부산 금정구 부산도시철도 1호선 온천장역 4번 출구 인근 온천천의 수위가 내려가 있다. 전날 여성 1명이 실종돼 온천천 5.3㎞ 구간에서 이틀째 수색작업이 진행 중이다. 연합뉴스

2023년 9월 21일 부산 온천천에서 전날 갑작스럽게 내린 폭우로 불어난 물에 실종된 50대 여성 수색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현재 전국에서는 부산과 함께 경남 하동과 전남 광양에 호우경보가 내려져 있다.

호우특보(주의보 및 경보) 전체를 살펴보면, 경기남부와 충청권, 전북북부, 전남권, 경북북부, 경남권을 중심으로 내려져 있다. 이들 지역에는 시간당 10~30mm(경남권 일부 지역의 경우 시간당 20~40mm)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고 있다.

또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 지역에는 시간당 5~20mm의 비가 내리고 있다.

29일 오후 8시 기준 주요 지점 강수량(단위=mm)은 이렇다.

▷수도권=평택 29.0 덕적북리(옹진) 25.0 공도(안성) 24.5 승봉도(옹진) 23.5 자월도(옹진) 23.5

▷강원도=부론(원주) 11.5 귀래(원주) 8.5 신림(원주) 4.5 시동(홍천) 4.0 팔봉(홍천) 3.0

▷충청권=청양 60.5 부여 59.1 양화(부여) 55.0 위성센터(진천) 33.5 증평 28.5

▷전라권=학산(영암) 112.5 진도(레) 111.0 진도군 101.0 광양시 98.4 내장산(정읍) 60.0 심포(김제) 49.0

▷경상권=금남(하동) 106.0 거제 84.6 하동 78.5 진주 78.0 지리산(산청) 69.5 화동(상주) 26.0 고령 24.5

▷제주도=진달래밭(서귀포) 242.0 삼각봉(제주) 223.5 한라산남벽(서귀포) 192.0 영실(서귀포) 181.0 윗세오름(제주) 17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