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내수 경제 회복 요원, 정부 정책에도 불구 소비 감소세 지속

28일 오전 폐점을 이틀 앞둔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롯데백화점 마산점에서 한 시민이 걸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28일 오전 폐점을 이틀 앞둔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롯데백화점 마산점에서 한 시민이 걸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상반기 동안 내수 부진이 이어지면서 소매판매가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내수 진작 노력에도 불구하고 내수 경제의 회복이 요원한 상황이다. 지난 5월까지 재화소비는 금융위기 이후 최대 폭으로 줄어들었으며, 서비스업 역시 동력을 잃어가고 있다.

1분기 깜짝 성장을 기록한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2분기에는 내수 부진으로 인해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는 올해 1∼5월 재화소비가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하면서,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1% 감소 이후 15년 만에 가장 큰 폭의 감소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소매판매는 최근 20개월 중 4개월을 제외하고는 모두 감소세를 보였으며, 올해 들어서도 2월을 제외한 나머지 월들은 모두 감소했다. 특히, 숙박·음식점업과 도소매업 등 서비스업도 전년 대비 부진한 상황을 면치 못하고 있다. 숙박·음식점업은 작년 5월부터 지속적인 감소세를 이어오고 있으며, 도소매업 또한 작년 4월 이후 대부분의 달에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정부는 지난해 12월부터 내수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재화소비는 여전히 침체 상태다. 내수 부진은 고물가와 고금리의 장기화로 인한 소비 위축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외식업체의 폐업률이 코로나19 시기보다 높아진 것으로 나타나면서 내수 경제의 어려움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한편, 최근 경기 동향을 반영하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달 98.8로 전월 대비 0.6포인트 하락하며 팬데믹 초기인 2020년 5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이는 주로 서비스업 생산, 건설기성액, 내수출하지수 등의 부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경제 전문가들은 내수 경제의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고금리와 고물가가 주된 제약 요인이라고 지적한다. 이로 인해 최근 경기 회복세가 반도체 산업에 국한되어 경제 전반에 확산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광공업 생산확산지수는 올해 들어 절반 이상의 달에서 50을 밑돌며 감소 업종이 더 많은 상황을 나타냈다.

정부 관계자는 "생산이 증가한 4월과 일시적 요인으로 감소한 5월을 같이 보면 2분기는 보합 수준으로 가고 있다"며, 완만한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내수 부진이 지속되면서 성장세가 주춤하고 있는 가운데, 세수 결손으로 인한 재정 상황도 GDP 성장률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결론적으로, 내수 경제의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정책적 노력에도 불구하고 경기 회복은 요원한 상황이다. 이는 고금리와 고물가의 장기화, 소비 심리 위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 회복을 위해서는 내수 활성화를 위한 더욱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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