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교육청, 전시회 열고 학도병의 사연 전해

전시회 방문 학생들 "선배들의 피와 땀, 눈물 잊지 않을 것"
전쟁 참여로 빈칸으로 남겨진 학적부 등 공개

지난 25일 경주문화관 1918에서 개최된
지난 25일 경주문화관 1918에서 개최된 '경북교육청 학도병 기록물 전시회'를 찾은 학도병 유족이 당시 기록물을 보고 있다. 김영진 기자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선배님들이 흘린 고귀한 피와 땀, 눈물을 잊지 않겠습니다."

지난 25일 경북 경주문화관 1918 잔디광장. 이날 학도병 기록물 전시회를 찾은 학생들은 6·25 전쟁으로 꽃다운 젊은 나이에 스러져간 선배들의 흔적을 되짚어 보며 하염없이 눈물 흘렸다.

경북도교육청은 25일부터 31일까지 기록되지 않은 경주 학도병들의 기억을 역사적 자료로 수집하고 희생에 대한 감사를 전하자는 의미에서 학도병 기록물 전시회를 열었다.

전시회장 한쪽에는 전쟁에 참전한 이후 소식을 알 수 없어 완성되지 못하고 빈칸으로 남아 있는 학적부가 공개돼 학도병 유족 대표들과 학생들은 안타까움에 좀처럼 발걸음과 눈길을 떼지 못했다.

임종식 경북교육감이 지난 25일 경주문화관 1918에서 개최된 학도병 기록물 전시회에서 학도병 유족들에게 기록물에 대해 직접 설명하고 있다. 경북교육청 제공
임종식 경북교육감이 지난 25일 경주문화관 1918에서 개최된 학도병 기록물 전시회에서 학도병 유족들에게 기록물에 대해 직접 설명하고 있다. 경북교육청 제공

경북 학도병들은 인천상륙작전의 성공과 반격의 토대를 마련한 경주와 포항 일대에서 벌어진 '안강-기계지구 전투'에서 극적인 활약을 했고, 당시 상활을 짐작케 하는 상황도가 전시됐다. 또 전쟁에 참여한 윤원덕 등 6인 학도병의 사연들이 전해졌다.

전시회에서는 당시의 사진과 문서, 교과서, 구술 영상 등을 통해 학도병들의 일제강점기와 광복 이후의 학창 시절, 그리고 전쟁에 학도병으로 참전했던 순간들을 다양한 기록물을 통해 만나볼 수 있었다.

전시회에 참가한 한 학생은 "선배님들의 살신성인이 없었다면 오늘의 대한민국은 없었을 것"이라며 "나라 사랑 정신을 본받아 국가와 사회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사람이 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임종식 경북교육감은 "오늘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평화, 번영은 우리 선배 학도병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학도병 기록물 전시회를 통해 학도병의 희생에 대한 추모 기회를 더욱 확대하고, 우리 아이들에게 그분들의 희생과 업적, 의미를 올바르게 교육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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