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박정희 묵었던 경주 코모도호텔 1114호, 관광상품 된다

경북문화관광공사 ‘K-산업유산 트레일’…옛 산업유산, 관광 프로그램으로 개발

경북도 산업유산으로 지정된 경주 코모도호텔. 경북문화관광공사 제공
경북도 산업유산으로 지정된 경주 코모도호텔. 경북문화관광공사 제공

경북문화관광공사(이하 공사)가 경북의 옛 산업유산을 활용한 관광 프로그램을 개발한다.

공사는 30일 대한민국 발전을 이끈 경북의 산업유산 가치를 재조명하고 이를 활용해 지속 가능한 관광모델인 'K-산업유산 트레일'을 구축한다고 밝혔다.

K-산업유산 트레일은 경북이 지닌 산업유산을 관광 상품화해 경북도민의 자긍심을 높이는 동시에 이를 대한민국 역사교육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기획됐다.

공사는 대한민국 관광컨벤션 산업 발상지로 1979년 PATA(아시아태평양지역관광총회) 워크숍이 열린 경주 보문관광단지내 육부촌과 박정희 전 대통령이 보문관광단지 개장 초기에 묵었던 코모도호텔 1114호, 보문관광단지 역사를 기록한 관광역사공원까지 이어지는 트레일 루트를 관광상품으로 개발하고 있다.

코모도호텔 1114호는 박 전 대통령의 생일을 객실 번호로 지정한 것이다. 입구와 응접실, 수행원방 등에 있는 봉황 문양, 집무실 등엔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 있어 외국인 관광객과 국내 여행객 모두에게 흥미롭게 여겨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게 공사 측 설명이다.

경주 보문관광단지 내 육부촌 전경. 경북문화관광공사 제공
경주 보문관광단지 내 육부촌 전경. 경북문화관광공사 제공

공사는 또 박 전 대통령의 전용 객실로 예전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는 호텔 영일대 301호와 302호도 주목하고 있다. 이곳은 영일만 일대가 한눈에 들어오는 곳으로 당시 영일만을 포항 제철소로 탈바꿈시킨 건설 현장을 떠올릴 수 있는데다 객실과 전망대, 산책로, 호수공원 모두가 산업유산으로서 가치가 있다고 공사는 설명했다.

또, 경북 구미엔 국가산업단지 개발을 위해 박 전 대통령이 집무실로 사용한 호텔 금오산 555호가 있다. 박 전 대통령 재임 시절 가구와 다수의 사진, 친필 액자 등이 보존돼 있다.

공사는 그밖에도 대한민국 산업유산으로서의 가치가 있는 곳으로 문경의 쌍용양회, 구미의 오운여상, 상주 잠실, 포스코 1고로 등을 주목하고 있다.

김남일 경북문화관광공사 사장은 "이 사업을 시작으로 향후 국제적인 세미나와 포럼을 열고 각 산업유산의 역사 정보가 담긴 가이드북을 제작하는 등 경북의 다양한 산업유산의 가치를 꾸준히 알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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