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의회 후반기 의장단 선출을 앞두고, 원내 다수당인 국민의힘이 내부 단속에 나섰다.
국민의힘 안동시·예천군당원협의회 김형동 국회의원이 직접 나서 소속 기초의원들에게 '다선 원칙'과 '단합'을 강조하고, 당의 원칙에 반하는 행위자에 대해서는 '출당' 등 강력한 조처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히는 등 여느때보다 내부 단속에 신경쓰는 모습이다.
특히, 국민의힘 중앙당에서 지방의회 후반기 의장단 선거와 관련해 단합을 강조한 지침을 내린데다가, 전반기 의장단 구성 과정에서의 국힘 소속 의원들의 분열로 2년 내내 집행부와의 갈등이 이어져 왔기에 더욱 강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안동시의회 18명 가운데 10명이 국민의힘 소속으로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지만, 전반기 의장단 구성 과정에서 당내에서 합의하지 못하면서 권기익 의장과 김경도 부의장이 무소속과 민주당을 등에 업고 선출됐었다.
이로 인해 전반기 상임위원장, 예산결산특별위원회와 각종 특별위원회 위원장 구성에서 국민의힘 소속 의원 가운데 여주희 의원이 유일하게 운영위원장을 맡는데 그치고, 나머지는 민주당과 무소속 의원이 맡아왔다.
이 때문에 전반기 2년 내내 수돗물 반값, 행복택시 운영 등 권기창 시장의 주요 공약사업에 대해 민주당과 무소속 의원들이 딴지를 걸고, 국민의힘 소속 의장단의 비협조로 인해 2년 내내 권 시장과의 갈등이 이어져 왔다.
국민의힘은 사실상 민주당과 무소속이 전반기 2년 안동시의회를 주도해 이끌었다는 반성과 함께 후반기 2년은 이같은 일이 되풀이되지 도록 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강하다.
이같은 안동시의회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간의 파열음과 집행부와의 갈등이 지속되면서 지난 총선을 앞두고 김형동 국회의원 책임론으로 이어져 시민들로부터 상당한 비난을 받기도 했다.
김형동 국회의원은 "이번에는 달라져야 한다. 지난 2년처럼 후반기 2년을 집행부와 의회가 갈등하게 되면 결국 시민들만 피해를 입게 된다"며 "시장도 직접 나서 의장과 손 맞잡아야 한다. 정치 대의로 갈등의 매듭을 풀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김 의원은 "이번에 당론으로 결정된 것과 다른 선거 결과가 나올 경우 관련자들에게는 '출당 조처'를 내릴 것"이라며 "비협조자들에게는 2년 후 지방선거에서의 공천 불이익까지 감수해야 할 것"이라는 강한 입장을 전하고 있다.
자칫 국회의원이 2년 후 지방선거 공천권을 앞세워 지방의회 의장 선거에 개입한다는 비난이 일수도 있지만, 안동시와 안동시의회의 갈등이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그만큼 엄중하기에 초강수를 둘 수 밖에 없다는 후문이다.
지금까지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4선의 권기탁 의원과 3선의 김경도 전반기 부의장이 자천타천으로 의장 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힘 일부 의원들은 다선의 '권기탁 의장'에 대해 반발하는 모양새가 이어져 파열음이 보이고 있다.
권기익 전반기 의장은 공사석에서 노골적으로 '권기탁 의장' 불가론을 말하는 등 국힘내부의 단합이 좀처럼 이뤄지지 않으면서 의회 새판짜기 시도 움직임마져 일고 있다.
일부 무소속 의원들의 국힘 입당이 추진되고 있지만, 이들 무소속 의원들도 국힘 주도의 의장에 한표를 행사하는 것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이들에 대한 막판 설득도 변수다.
게다가 일부에서는 국민의힘 권기탁 의원 의장, 민주당 정복순 의원 부의장 등 국힘과 민주당의 연합의회 구성 시나리오 등 순조로운 후반기 의장단 구성을 통한 집행부와의 협력을 바라는 기대감들도 강하다.
이런 가운데 김형동 국회의원은 6월 30일 안동시의회 국힘 소속 의원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바이오산업단지 확정되도록 최선 다할 것 ▷의장 선거 둘러싼 외부에 분열된 모습 보여서는 안됨 ▷의장 양보하는 의원에게 다음 지방선거에서 그만큼 배려할 것 등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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