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국가산업단지가 지속 발전하기 위해선 기술력 있는 인재를 적극 양성해야 합니다."
구미산단 친환경 수처리기업 원케이의 김덕용(63) 회장은 지난달 26일 매일신문과 인터뷰에서 "현재 구미 기업체 경영자들은 연구개발 등 기술력 있는 인력을 구하지 못해 타지 인력에게 급여를 30% 이상 더 주고 데려오는 실정"이라며 "구미에 있는 근로자들에게 국가 지원금을 지급해 연구개발 인력을 양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구미산단의 상당수 근로자들은 단순 제조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안타깝지만 그런 일은 누구나 할 수 있다. 회사가 성장하고 산업단지와 도시가 성장하기 위해선 정부와 지자체가 연구개발 인력을 적극적으로 길러야 한다"고 말했다.
◆오직 기술력 하나로 성장
김 회장이 기술력을 강조하는 이유는 그가 40년 동안 오직 기술력 하나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그는 "경남 산청의 시골 마을에서 태어났다. 어렸을 때부터 기계가 좋았는데, 기계를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했고 풀어보고 뜯어봐야 적성이 풀렸다"며 "자전거 하나도 뜯어 고쳐서 남들과 다르게 나만의 자전거로 만들어 탔다"고 어린 시절을 회상했다.
김 회장은 기계에 대한 관심과 애착 때문에 공업고등학교에 진학했고, 졸업 후 바로 취업해 기술력을 키웠다.
처음에는 부산 화명정수장에서 독일제 펌프를 개발·수리하다가 1980년대 국내 고무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신발 제조기계를 만드는 회사로 옮겼다. 기술력이 있었던 그는 남들이 월급 40만원을 받을 때 70만원을 받고 일했다.
그는 "나만의 사업을 하고 싶어서 사직서를 냈다. 당시 사장이 월급을 350만원으로 올려준다고 했지만 내 꿈을 위해 회사를 나왔다. 공교롭게 퇴사 1년 뒤에 중국 영향으로 국내 고무 경기가 폭락하면서 다니던 회사가 부도가 났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김 회장은 1987년 회사를 설립하고 상하수도 설비 분야에 뛰어들었다. 처음 그는 일본의 선진 기술을 배우는데 주력했다.
그는 "당시 일본의 상하수도 기술력은 우리보다 많이 앞서 있었다. 그래서 일본 상하수도 박람회가 열릴 때마다 커다란 가방을 들고 가서 카탈로그를 잔뜩 받아 왔다. 그런 다음 한국에서 그걸 펼쳐보면서 연구개발에 매달렸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하루 4시간씩만 자면서 연구개발을 시도했다. 그 결과 회사를 상·하수 처리기계 설계부터 제작, 설치, 사후 서비스까지 가능한 전문업체로 성장시켰다. 전문인력도 양성했고, 기술력을 바탕으로 실적을 쌓는 등 국가 산업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현재 구미를 비롯해 부산, 영천 등에 수처리 관련 4개 법인과 20개에 가까운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일본·영국 등 해외 수출도 넓혀가고 있다.
원케이의 대표 설비인 '원형·왕복 슬러지 수집기'는 기술력을 인정받아 전국의 여러 정수처리장에 설치될 정도로 인기가 많다.
◆회사가 책임질 수 있는 설비 시공
김 회장은 사업에 있어 원칙과 철학이 있다. 바로 돈만 쫓는 것이 아니라 회사가 책임질 수 있는 설비를 시공하는 것이다.
그는 "수처리 분야는 자본과 인력이 많이 필요하다. 그래서 영업을 해서 기계만 판매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 만약 우리도 다른 회사처럼 기계만 팔고 사후 관리는 책임지지 않는다면 돈은 많이 벌었을 것이다. 하지만 나중에 문제가 생겼을 때 해결할 방법이 없으면 결국 화살은 우리에게 돌아온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많은 기업들이 예산을 절감하려고 입찰에서 최저가를 쓴 업체에 일을 맡기곤 한다. 그렇게 하면 초기 몇 년간은 원하는 수준의 수질을 얻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가면 수질이 떨어진다. 앞으로도 수질 만큼은 양보할 생각은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 회장은 장애인과 노인, 다문화 가구 등 소외계층을 위한 봉사에도 앞장서고 있다. 현재 중증 장애인 단체 후원 회장을 맡고 있고, 25년째 월남전참전유공자회를 돕고 있다.
그는 "국민의 수준이 높아지면서 점점 맑은 물에 대한 수요와 중요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전국 최고의 수처리 기업으로 성장해 지역 사회에도 환원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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