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고] 숫자 뒤 이들의 동참·헌신에 감사하며

김재왕 대한적십자사 경북지사 회장

김재왕 대한적십자사 경북지사 회장.
김재왕 대한적십자사 경북지사 회장.

초록의 시원함으로 마음이 상쾌해지는 7월, 적십자 인도주의 활동에 대한 애정 어린 관심과 성원을 보내 주신 경북 도민 모두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지난해 12월 1일, '2024년 적십자회비 모금'을 시작한 이래 도민들의 따뜻한 성원과 지지 덕분에 모금 목표(25억6천700만원) 대비 98.8%(25억3천598만원)를 달성했다.

모금액 수치 이면에는 어려운 경제 환경 속에서도 자신의 일상을 감내하며 한 번 더 이웃을 생각하는 도민 여러분들의 온정 어린 마음과 우리 공동체가 따뜻해지길 바라는 희망이 담겨 있다.

십시일반 모금에 동참해 주신 경북도민, 기업인, 기관·단체에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작년 한 해 역시 많은 분들이 적십자와 동행했다.

경북적십자사는 사회 각계각층에서 보내 주신 소중한 마음을 도움이 필요한 곳에 적확하게 전하는 인도주의 공유 플랫폼으로서 사람과 자원을 잇는 연결자 역할에 최선을 다했다.

산불과 집중호우 수해 등 재난 현장에서 고통받는 이재민들에게 다시 일어설 희망을 전했다.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취약계층 이웃들을 살피며 온정을 전했다. 또한 위기가정 자립을 지원하며 촘촘한 사회적 안전망을 구축했다.

안전 문화 확산을 위해 안전교육 보급에 앞장섰다.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나눔과 연대의 가치를 함양하도록 다양한 청소년적십자(RCY)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많은 이들이 '적십자 활동이 정부 예산으로 이루어진다'고 오해하는 점이 아쉽다.

적십자 인도주의 활동은 순수하게 도민 여러분들께서 자율적으로 동참해 주시는 적십자회비와 정기 후원금, 어떠한 물질적 보상도 없이 자발적으로 헌신하는 적십자 봉사원에 의해 이루어진다.

적십자는 후원자와 봉사원이란 양 날개에 힘입어 더 많은 이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건넬 수 있고, 이웃 사이에 소중한 연대감을 심을 수 있다.

위급한 국가적 재난 상태에서는 적십자 봉사회처럼 즉시 조직되는데, 이처럼 자기 일인 양 헌신하는 이들은 쉽게 찾아보기 힘들다. 이 같은 적십자 봉사 조직과 도민들께서 인정해 주신 적십자 인도주의 활동의 공익성은 우리 사회의 귀한 자산이다.

적십자를 통해 우리가 만들어 가는 연대와 신뢰에 대한 '누적된 공동체적 경험'은 건강한 공동체 정신의 회복을 가능하게 해, 우리 후손에게 전해 줄 귀한 사회적 자본이다. 또한 어두운 곳을 밝히고, 언 땅을 덥히는 적십자 인도주의 활동의 외연을 확장하고 지속 가능케 할 것이다.

경북 지역의 2024년 적십자회비 모금은 목표 대비 98.8%를 달성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 8.0% 감소해 여전히 많은 도민들의 관심과 동참이 절실하다.

적십자회비는 연중 모금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정기적 후원을 통해서도 인도주의 활동에 동참할 수 있다. 소액의 십시일반 정신을 통해 도민 여러분들과 함께 보다 더 따듯한 사회를 만들어 갈 수 있길 소망한다.

적십자 운동의 창시자인 앙리 뒤낭은 "우리는 모두 형제다"라고 말했다.

단언적이며 다소 교시적일 수도 있는 명제에 생기를 불어 움직이게 만들어 주신 것은 바로 자신의 온기를 나눠 주신 우리 후원자와 봉사원들이다.

숫자 뒤에 녹아 있는 모든 이들의 동참과 헌신에 다시금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여러분이 적십자를 움직이고 있다.

올해에도 우리 적십자가 더 나은 미래를 향해 인도주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쳐 나갈 수 있도록 변함없는 관심과 애정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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