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협, 부실채권 1조원 정리 착수… "건전성 관리에 총력"

신협중앙회, 1일 '건전성 관리 조치 방안' 발표
자회사'KCU NPL 대부'로 올해 부실채권 3천500억원 정리
자체 펀드로 5천억원 매입, 2천억원 상당 일괄 매각도 추진

대전 서구 신협중앙회관 전경. 신협 제공
대전 서구 신협중앙회관 전경. 신협 제공

신협중앙회가 1조원에 이르는 부실채권 정리 작업에 착수한다. 부동산 경기 침체와 고금리 장기화 등으로 경영 환경이 악화된 조합의 건전성 관리를 위한 조치다.

신협은 1일 "올해 하반기 연체 관리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며 건전성 관리 강화 방안을 시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신협은 자회사인 부실채권(NPL) 전문 투자회사 'KCU NPL 대부'를 통해 오는 12월까지 부실채권 3천500억원 상당을 정리하기로 했다. KCU NPL 대부는 이달 안에 업무를 개시할 예정이다.

신협은 또 자체 펀드를 활용해 부실채권 5천억원어치를 매입할 계획이다. 전국 신협조합의 부실채권 2천억원 상당을 하나로 묶어 시장에 일괄 매각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이를 위해 하반기 중 매각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 공고를 낼 예정이다.

금융당국 기조에 맞춰 건전성 관리도 강화한다. 신협은 복수 조합이 취급하는 공동대출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중앙회 차원에서 여신평가를 지원하기로 했다. 앞서 신협은 신규 대출 건전성을 관리하고자 지난해 9월 대출평가 지원 대상을 기존 100억원 이상 채권에서 70억원 이상 채권으로 확대한 바 있다.

부동산업, 건설업 대출채권에 대해서는 대손충당금 적립을 확대해 손실흡수 능력을 강화하고 리스크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조합에는 필요할 경우 차입 약정을 맺고 자금을 공급하는 식으로 유동성을 지원한다. 지난 5월 말 기준으로 신협의 유동성 비율은 152.6%, 유동성 공급에 사용할 수 있는 자금은 28조7천억원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초 신협을 대상으로 수시검사에 돌입했다. 전체 신협에서 연체기간이 3개월 이상인 고정이하여신은 2022년 2조7천781억원에서 지난해 4조8천231억원, 대구 53개 신협에서는 같은 기간 2천867억원에서 4천648억원으로 불어났다.

우욱현 신협 관리이사는 "엄중한 시기인 만큼 회원조합 건전성을 개선하기 위한 전사적인 지원책을 실행하기로 했다. 부실채권을 해소하고 올해 안에 전체 신협의 건전성을 한층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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