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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투자 수도권 쏠림 현상 뚜렷…대구경북 1분기 3%에 그쳐

올해 국내 투자금 9천820억원…서울·경기·인천 차지 비중 74%
TK는 4년 연속 한자리수 기록…"지역 스타트업 투자 활성화를"

동대구 벤처밸리. 매일신문DB
동대구 벤처밸리. 매일신문DB

벤처투자 분야에서도 수도권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스타트업으로 시작해 기업 가치 1조원 이상의 '유니콘 기업'을 비수도권 지역에서도 육성할 수 있는 창업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일 벤처투자종합포털에 따르면 올 1분기 기준 국내 벤처투자 금액은 총 9천82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서울(4천992억원)·경기(2천18억원)·인천(326억원) 등 수도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74.7%에 이른다.

대구경북지역 벤처투자 비중은 2020년 3.1%, 2021년 2.3%, 2022년 2.5%에 머물다 지난해 5.6%까지 확대됐다. 하지만 올 1분기 다시 3.7%로 줄어든 상태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유니콘 기업 도약을 지원하는 '아기유니콘' 사업 선정 기업도 수도권 기업의 비중이 절대적이다. 2020~2023년 아기유니콘 기업 251곳 가운데 수도권 기업은 총 200곳(80%)에 이르고 대구경북 기업은 5곳에 그쳤다.

올해 아기유니콘 선정 기업 지역 분포를 확인한 결과 총 50곳 가운데 40곳(80%)이 수도권에 본사를 두고 있었다. 반면, 대구와 경북 아기유니콘 선정 기업은 각각 1곳을 배출했다.

지역 산업 전환 및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유망 벤처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투자를 활성화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산업연구원은 '지역 예비유니콘 현황과 정책 과제' 보고서를 통해 "수도권 외 지역에서 유니콘을 배출하려면 신산업 육성, 지역 기반 벤처투자 확대가 필수"라며 "수요 대기업과의 협력을 통한 실증 기반 확대, 창업 스케일업(규모 확대) 지원도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지역 한 벤처투자사(VC) 관계자는 "지자체 차원에서 지역 내 우수한 스타트업을 육성할 수 있도록 수도권 VC를 적극 유치할 필요가 있다. 또 지역 내 중견기업도 기술력을 갖춘 초기 기업을 지원해 상생발전을 도모한다면 높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했다.

박윤하 대구경북첨단벤처기업연합회 회장은 "지역 벤처기업과 VC간 소통을 강화하고, 각 기업들이 VC의 요구를 파악하고 이에 맞는 비전을 보여준다면 지역의 한계를 넘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인공지능(AI)시대를 맞아 새로운 기회를 맞아 벤처 업계가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벤처투자 지역별 비중

연도/ 수도권/ 대구경북
2020년/ 72%/ 3.1%
2021년/ 75.1%/ 2.3%
2022년 73.2%/ 2.5%
2023년 66.8%/ 5.6%
2024년(1분기)/ 74.7%/ 3.7%

자료 : 벤처투자종합포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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