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서울 시청역 사고' 블랙박스 영상 공개…"급발진 아니다" 주장도 [영상]

사고 차량 다른 차량과 추돌한 뒤 시청역으로 돌진
사고 직후 감속하며 멈춰, 일반적인 급발진과 달라

1일 밤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한 서울 시청역 인근 교차로에서 대기 중이던 차량 블랙박스에 기록된 사고 상황. 경찰 관계자는
1일 밤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한 서울 시청역 인근 교차로에서 대기 중이던 차량 블랙박스에 기록된 사고 상황. 경찰 관계자는 "70대 남성 운전자가 신호 대기하는 보행자들을 친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상황 파악 중으로, 사상자가 늘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9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서울 시청역 인근 대형 교통사고 현장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이 공개됐다.

2일 뉴시스는 1일 밤 서울 시청역 인근 교차로를 지나던 차량 블랙박스에 촬영된 당시 사고 상황을 공개했다.

영상에 따르면 사고를 일으킨 제네시스 차량은 다른 차량을 추돌한 뒤 서울 지하철 시청역 12번 출구 인근으로 돌진하는 모습이다. 이곳엔 사망한 보행자들이 있었다.

뉴시스에 영상을 제보한 독자는 "내가 당할 수 있었던 사고라 아직도 진정되지 않는다"며 심경을 전했다.

앞서 1일 오후 9시27분쯤 서울 지하철 2호선 시청역 인근 교차로에서 제네시스 차량이 다른 차량을 차례로 친 후 횡단보도에 있던 보행자들을 덮치는 사고가 발생해 9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경찰에 따르면 운전자 A(68) 씨는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음주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블랙박스에 이어 사고 상황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이 추가로 공개되면서 급발진으로 보긴 어렵다는 주장이 나온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CCTV 영상에는 사고를 낸 제네시스 차량이 사고 직후 감속하면서 멈추고, 갑자기 달려오는 놀란 시민들이 급히 몸을 피하는 장면이 담겼다.

일반적인 급발진 차량의 경우 도로 위 가드레일 등 구조물과 부딪혀 마찰력으로 억지로 감속을 하는 것과 다른 모습이다.

사고 현장을 목격한 시민들도 "급발진은 아니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시민은 "급발진할 때는 (차량 운행이) 끝날 때까지 박았어야 했는데 횡단보도 앞에서 차량이 멈췄다"며 "(급발진이면) 뭐라도 박았어야 했다"고 연합뉴스에 말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운전자와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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